제주 버스요금 인상.. '적자 해소' vs '이동권 제한'
(앵커)
제주자치도가 현재 1천 2백원인 버스 요금을 11년만에 인상할 방침입니다.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공청회에서는 요금 인상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신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일반 버스 요금은 1천2백원으로 지난 2014년 7월 이후 동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의 여파에 운영 비용이 늘면서,
제주자치도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상안은 모두 3가지.
제주자치도가 의뢰한 연구 용역에선 적게는 1,400원에서 많게는 1,700원까지 요금을 올리는 조정안이 나왔습니다.
이번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진행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적자 폭이 크게 늘고 있다며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영길 제주자치도 대중교통과장
(작년에 버스)준공영제를 운영하면서 1640억 정도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버스요금은 (도민들이)445억 정도 지출했습니다. 그러면 적자폭이 상당히 크다..."
하지만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버스 요금 조정을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동권은 인권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개인 사업이 아니고 국가, 지장정부의 정책이기 때문에 우리는 (요금)인상에 있어서 그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해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10%대를 밑도는 대중 교통 수송 분담률을 향상시키는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김순애 / 제주시 조천읍 주민
"대중교통의 가장 최우선 목적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작년에 감차해서 이미 전년 대비 해서 버스 이용자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요금을 올리면 다시 또 살짤 줄어들 것"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운영 방향에도 어긋난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문만석 (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친환경,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도정의 방향과 버스요금 인상은 연결이 되지 않고 배치된다는 측면이 있다"
제주자치도는 제기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4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칠 예정인 가운데,
최종 요금 조정안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될 전망입니다.
JIBS 신동원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