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 JIBS 8 뉴스
제2공항 예산만 '부동의'
제2공항 예산만 '부동의'
(앵커)
5조8천억원 규모의
내년도 제주자치도 예산안이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제2공항만 열욉니다.

제주자치도가 제2공항 관련 예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도의회와 갈등이 점점
확산되는 모양샙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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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자치도의회가 5조8천여억원 가운데 신규 반영한 제2공항 관련 예산은 2억원.

제2공항갈등해소특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제2공항 관련 예산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도의회는 사무처의 일반관리비로도 충분히 갈등해소 특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갈등은 엉뚱한 곳에서 폭발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의
인사말 가운데 도의원 재량사업비가 언급됐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관행적으로 의원님들께 10억원씩 배분해왔던 예산을 2천21년도부터는 이것을 하지 않고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라는 대승적 결단에 대해서..."

강민숙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주는척 했다가 뺏어가고 말이야, 담아주지도 않고 말이야. 의회를 걸레로 알고 있잖아 지금."

김태석 의장도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제2공항 특위 명칭도 공론화 지원 특위에서 갈등해소특위로 변경한 것은 제주자치도의 입장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가 제2공항 관련 예산 2억원 때문에 도의회를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석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그 정도는 지사가 통크게 나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양보할데로 다 양보했는데? 그게 지사 아니예요?"

제주자치도와 도의회가
제2공항 예산을 놓고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양 기관간의 파트너십이 완전히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방정가의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조창범 기자
계속되는 역류...책임 '공방'
계속되는 역류...책임 '공방'
(앵커)
지난해 8월 신화월드 워터파크 개장 하루 만에 인근 맨홀에서 하수가 역류했던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올들어 역류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인 규명이 시급하지만 관계기관들은 서로 책임공방만 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인도 위가 완전히 물범벅입니다.

도로까지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수퍼)-지난 9월, 신화역사공원 인근
보름도 안돼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두 신화역사공원에서 나온 하수가 지나는 곳들입니다.

올들어 이 근처에서 발생한 하수 역류는 16건.

지난해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제주신화월드에서 한 시간동안 물 130톤을 방류해 봤습니다.

인근 맨홀을 열어보니
물이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정체 구간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방류 한 시간 뒤,
상습 역류 지점에서 물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사업자인 람정은
하수 역류의 원인으로
공공하수관을 지목합니다.

신화역사공원에 매설된 하수관은 관경이 3백mm인데,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는
관로 관경은 250mm로 더 작아
하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겁니다.

방인구 람정제주개발 시설관리상무
"기존 인프라 배관 자체가 확충이 필요한 것 아닌가. 300mm에서 250mm로 줄어드는 병목현상이 벌어지는 구간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하수관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갑작스런 방류량 증가를 역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하수관은 시간당 179톤까지 처리 가능하지만

역류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엔 물탱크를 청소한다며
시간당 207톤을 방류했고,
시뮬레이션 당시에도 3백톤이 넘는 물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철 상하수도본부 하수계획과장
"관 시설에 대해서는 여유공간이나 여유용량은 충분합니다. 사용자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유입시키고 이런 부분이 필요합니다. 한꺼번에 유입시키다보니까 하수가 역류되는 상황입니다."

하수 역류 사고 발생 1년,
예방을 위한 보강시설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사업자와 행정간 책임 공방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안수경 기자
2019 JIBS 10대뉴스 1.국책사업 갈등 증폭
2019 JIBS 10대뉴스 1.국책사업 갈등 증폭
(앵커)
JIBS는 2019년 제주가 주목한 10대 뉴스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의 폭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가운데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보완결과에 대해 환경부 의견만 받으면 고시를 진행하겠단 입장입니다.

국토부의 2공항 추진 드라이브에도 제주에선 2공항 갈등을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올들어 강정마을의 공동체 붕괴의 전철을
반면교사 삼아 도민 스스로 2공항 문제를 결정하자며
공론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강원보/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
"도민 공론화 결과를 존중하여 기본 계획고시에 시행령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제주도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한다는데 기초한 생각입니다."

공론화 요구는 시민사회와 도의회 김태석 의장의 공식 요구 등을 거쳐 커져갔고

지난 5월 갈등해소를 위해 공론조사가 필요하단 답변이 압도적으로 나온 JIBS 여론조사 결과는 주민주도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
"제주도의 발전이라던지 제주도민의 이동권을 위해서도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을 만들거나 하는 것이거든요. 정부는 제주도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는방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등해소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의회가 어렵게 2공항 갈등 해소 특위를 꾸렸지만 내부 갈등에, 제주도 견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박원철/제주도의회 갈등해소특위위원장
내년 5월 이전에 어떤 안을 만들어서 도정에도 제아나고 중앙정부에서 제안하고 하는 그런 순서를 가져보려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제주도의 역할은 어떠했을까?

제주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의 2공항 관련 회의는 세차례에 그쳤고, 이마저도 지난 6월 중단됐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개인방송까지 활용하며 2공항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습니다.


원희룡/제주자치도지사
"적법 행정, 적법한 권한에 의한 집행 사무를 해야 하는 것이지 초법적인 절차 또는 월권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저희는 법적의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윤경 기자
"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도민들이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도 2공항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등해소에 대한 도민들의 판단이 선거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