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선의의 피해자!"..'관광객 혐오감' 확산 우려
(앵커)
서울 강남구청장이 제주를 닷새간 다녀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던 미국 유학생 모녀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하자,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 통보를 받았던 관광객 2명이 이를 무시한채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붙잡혀 강제 격리 조치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강석창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미국 유학생 A씨 모녀가 다녀간 성산읍과 표선면 일대는 주말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우도 도항선과 일부 방문지는 접촉자 파악도 되지 않아, 주민들은 지역 감염이 생기는게 아닌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A씨 모녀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내놔 파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 구청장은 A씨 모녀가 자가격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로 제주에 갔었다며, 선의의 피해자니 지나친 비난을 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어제)
"자막: 질병관리본부로 부터 지정된 자가격리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여행길에 나섰는데....."
이런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강남구청 SNS엔 전국에서 항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천건에 가까운 항의댓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달초부터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며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몰랐다고 구청장이 감싸는게 타당하냐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과 자영업자, 그리고 온 국민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습니다.
강남구 주민들도 제주도민들에게 사과를 먼저하는게 순서였다며, 정 구청장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다 자가격리 통보를 관광객이 몰래 제주를 빠져나가다 붙잡히는 일까지 불거져, 제주도민들의 원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 8번째 확진자인 B양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2명이 오늘 오전 9시 20분쯤 격리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한채 숙소를 빠져 나갔습니다.
결국 보건당국의 신고로 오후 2시쯤 제주 공항에서 공항 경찰대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제주공항에서도 내국인면세점 쇼핑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2주간 격리 시설에서 강제 격리 조치했습니다.
제주를 방문한 코로나 19 확진자와 자가격리대상자들의 잇따른 일탈행위 때문에, 지역 감염은 물론 관광객들을 향한 혐오감까지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강석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