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JIBS 8뉴스
제주, 경찰·시민 도움 덕에....긴박했던 응급환자 수송
제주, 경찰·시민 도움 덕에....긴박했던 응급환자 수송
(앵커)
32개월된 여자아이가 고열과 경련으로 쓰러져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경찰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경찰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아이를 수송했고, 차량 운전자들은 순찰차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습니다.

하창훈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외도파출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20대 엄마가 32개월된 딸아이가 고열과 경련으로 쓰러졌다며 급히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신속히 움직였습니다.

곧바로 쓰러진 아이를 안고 순찰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변재근 외도파출소 경사
(인터뷰)-(자막)아 이것은 급한 상황이다. 응급상황이니까 얼른 119랑 통화를 하면서 병원으로 긴급하게 가야겠다...

아이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맥박이 약해지고 호흡이 느껴지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열리던 날이라 차량 정체가 심했습니다.

(자막)응급상황입니다. 앞에 가는 차량들 조금만 양보해주십시오. 길을 터주십시오.

순찰차에서 안내 방송이 나오자 도로에선 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앞서가던 차량들이 길을 열어주기 시작했고, 단 11분만에 병원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양나용 제주시 애월읍
(인터뷰)-(자막)진짜 도민들이 그 때 당시에 싸이렌 소리를 무시했다면 정말 제 애는 못 지켰을 거예요. 도민들한테도 너무 감사드리고...

병원으로 이송된 32개월 채린이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수열 외도파출소 순경
(인터뷰)-(자막)애기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같이 타게 되었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와도 제가 많은 지식은 없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 같습니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경찰의 빠른 대처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지면서 채린이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채린(32개월)
(인터뷰)-(자막)경찰 아저씨, 고맙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하창훈 기자
제주, '원전 오염수 방류' 반발 확산....어업인 강력 대응 경고
제주, '원전 오염수 방류' 반발 확산....어업인 강력 대응 경고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결정하자, 제주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될 당시에도 제주산 수산물이 팔리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국 시도의회에선 일본 수산물이 국내에서 유통되지 못하게 막겠다는 공동입장까지 발표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일본이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일본산 수산물의 국내 유통까지 저지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앞으로 전국 시도 의회가 원전 오염수 방류에 공동 대응할 방침입니다.

좌남수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인터뷰)-(자막)-"전국 시도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의회에서도 (철회)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서 처리할 것이고요"

하지만 제주 수산업계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제주산 수산물 가격이 평균 30% 이상 하락해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성보 제주시 수협 조합장
(인터뷰)-(자막)-"방류 즉시부터 수산물을 우리 국민들이 섭취할 수 있을까, 그 염려 속에서 과연 우리 수산업에 상당한 피해가..."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원전 오염수 방류가 바다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라며 일본을 규탄했고,

제주 일본 총영사관 앞에선 1인 시위도 시작됐습니다.

수협과 어촌계 등 도내 수산 관련 단체들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경우, 지역 사회 반발은 더 커지고 관광과 문화교류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기획) 세월호 참사 7주년 1. 생존자 시간은 여전히 7년전...일상 바꿔버린 '트라우마'
제주, 기획) 세월호 참사 7주년 1. 생존자 시간은 여전히 7년전...일상 바꿔버린 '트라우마'
(앵커)
오는 16일이면 제주로 오던 세월호가 참사를 당한지 7년이 됩니다.

제주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24명이 있는데, 여전히 7년 전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며 힘든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세월호 생존자들을 위한다며 이어지던 행정적인 지원은 서서히 중단돼 가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이 지난 지금도 바다만 보면 마음이 먹먹해진다는 57살 윤길옥 씨.

7년 전 4월 그날에도 자신이 몰던 화물차를 세월호에 싣고 평소처럼 제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윤 씨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놨습니다.

26년간 잡아왔던 운전대도 더 이상 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윤길옥/제주지역 세월호 생존자
(인터뷰)-(자막)"나도 엊그제까지도 저렇게 운전을 했는데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괜히 화물차 지나가면 눈이 한 번 더 자동으로 가게 되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탈출을 도왔던 그날의 흔적은 양쪽 발에 화상 자국으로 남았습니다.

몸 곳곳에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이 상처로 남아 있지만, 윤 씨를 더 옥죄는 건 정신적 상처, 트라우맙니다.

윤 씨는 하루에도 10알이 넘는 약을 먹어야 합니다.

단 하루라도 맘 편히 깊은 잠을 자보는 게 소원입니다.

윤길옥/세월호 생존자
(인터뷰)-(자막)"마음이 불안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아요. 불안증세, 공포심 그런 게 막 오기 때문에 밤에는 항상 불을 켜든지 TV라도 켜서 불빛이 있게.."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들의 70퍼센트 정도는 현재도 트라우마, 즉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이들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도 만들어졌지만, 지원 사업은 올해 말로 끝나게 됩니다.

지원 조례가 5년만 유지되는 조례였기 때문입니다.

강지언/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장
(인터뷰)-(자막)"여전히 아직도 진행형인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 재개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들은 7년 전 그 시간에 여전히 갇혀 있습니다.

이들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고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건 이 때문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시작부터 분양가 인상 검토.. 분양가 올려 수익 확보
제주, 시작부터 분양가 인상 검토.. 분양가 올려 수익 확보
(앵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의 토지보상가가 지나치게 적게 산정돼, 토지 감정평가 이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 있었습니다.

토지보상비가 늘어나 건설사 수익이 줄어들면 사업이 무산될 우려도 제기됐는데, 제주자치도가 아예 사업 시작부터 아파트 분양가를 올려 건설사 수익을 보장해주려했다는 녹취록을 JIBS가 입수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의 토지보상비는 1,700억 원으로 잡혀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감정평가 없이 임의로 공시지가의 5배로 산출한겁니다.

3.3제곱미터당 90만 원 꼴입니다.

실시계획 인가 후 오는 10월 쯤 감정평가를 하면 적어도 두 세배는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토지보상비는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지난해 3월 민간특례 사업부지 토지주들과 제주자치도 공무원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입니다.

토지주들은 토지보상가가 올라가면 건설사 수익이 줄어 사업을 포기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냅니다.

(싱크)-토지주 : "건설회사가 기본 마진은 있어서 할텐데 사업성이 없다고 느껴지거든요. 토지 보상가가 많아지면.."

(싱크)-제주도 관계자 :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사업비가 올라가게 되면 저희들이 조정하게 됩니다. 조정 할 수 있습니다"

(싱크)-토지주: "조정이 안되죠. 어떻게 조정이 됩니까?"

이어진 대화에선 감정평가로 토지보상비가 높아지면 아파트 분양가를 올리면 된다고 말합니다.

(싱크)-제주도 관계자: "지가가 감정평가 했는데 1,700억인데, 한 2,000~3,000억 나오면 그것을 저희들이 분양가로 조정할 수 있게끔 돼 있습니다. 그 부분은 분양가를 조금 올리든지해서"

(싱크)-토지주 : "그건 아니다.."

(싱크)-토지주 : "조정해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예요"

결국 제주도는 민간특례사업 초기부터 토지보상가가 얼마가 나오든 분양가를 올려 건설사 수익 보장을 염두에 두고 절차를 진행해 왔던 셈입니다.

결국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는 셈이라 특혜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커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녹취에 등장한 당사자는 분양가를 조정하겠다는 발언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분양가는 법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