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JIBS 8뉴스
제주, (테마뉴스)지역 연극계 생존 위기..."다시 관객 만나야하는데"
제주, (테마뉴스)지역 연극계 생존 위기..."다시 관객 만나야하는데"
(앵커)
제주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테마 뉴스, 오늘의 테마는 문화곕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공연이 중단되면서 제주 문화예술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연극계는 관객이 끊기면서, 명맥을 이어가기도 버거운 상황까지 와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보려는 연극 소극장의 일상을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소극장.

1992년 창단이후 5번이나 터를 옮기며 무대를 지킨 극단 세이레의 공연장입니다.

(수퍼)-연극데뷔 40주년 맞아
부부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무대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2인극에 이어 최근 남편 강상훈씨의 모노드라마를 마쳤고 다음달엔 부인 정민자씨의 공연을 준비중입니다.

유독 두 사람의 출연작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영향도 큽니다.


단원 절반 정도가 빠져나간데다 임대료에 출연료,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무대를 지킨다는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엔 한계라는 걸 실감합니다.

강상훈 세이레아트센터 공동대표(배우)
(인터뷰)"무조건 만들어서 공연을 발표하고 이뤄지면 전부인가, 다른 면들을 생각해봐야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고, 1회성 공연이 양산되고 있고 계속되는 추세인데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되지 않겠는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문화예술단체지원은 일회성이고 무료공연이라 극단 운영에 별 보탬이 안됩니다.


기획공연을 하려면 제작비 부담이 더 커져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부부가 예술강사에 공공근로까지 나섰지만 올핸 이마저도 여의찮습니다.

소극장 문을 닫기도 어렵습니다.


수십년 쌓인 소품에 무대세트, 의상을 버릴 순 없고,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겉돌기만 해온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정책 때문에 공연할 배우는 갈수록 줄어들고, 코로나 19 여파에 상황은 더 악화돼 버렸습니다.

정민자 세이레아트센터 공동대표(배우)
(인터뷰)"출연료도 얼마 되지 않고 관객은 없고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누군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능력도 있고 열정도 있어서 왔지만 떠나는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강상훈 세이레아트센터 공동대표(배우)
(인터뷰)"기본소득 관련, 이런 것들이 보장되서...안전장치, 사회적인 연결고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해왔다면 이런 식은 아닌 것 같구요"

연극 대사를 기억하고, 무대 위에서 몸을 움직일수만 있다면 끝까지 무대에 서겠다는 부부.

영상취재 강효섭
또다른 관객을 만날수 있다는 희망이 버텨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정민자 세이레아트센터 공동대표(배우)
(인터뷰)"저희들이 잘하는게 이거에요. 하고 싶어하는 것도 연극이구요...우리가 아직도 대본을 기억할수 있고 암기할수 있고 관객들을 만나는데 자신이 있으니 꾸준히 계속 해보자 하는게 지금 우리의 마음가짐이죠"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 온정의 나눔도 줄어..이웃돕기 온정 18% 감소
제주, 온정의 나눔도 줄어..이웃돕기 온정 18% 감소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서민 일상이 팍팍해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추석이 다음주인데 기부나 후원하는 나눔의 온도가 예년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혼자사는 76살 나한도 할아버지 댁에 모처럼 손님이 찾았습니다.

두 손 가득 들린 상자 하나.

할아버지 홀로 지키는 방 한켠에 추석의 넉넉함이 배달됐습니다.

김봉이 생활지도사
"다른 때보다 물품이 굉장히 많이 들었네요. 명절에 쓰라고 많이 들어있으니까 삼촌도 명절 잘 지내시고요."

코로나19로 명절에도 타지에 있는 가족을 못 본 지 벌써 2년.

그나마 잊지 않고 찾아주는 온정의 손길이 위안이 됩니다.

나한도 할아버지 (76세)
(싱크)-(자막)"가족들 못보니까 많이 서운하고...지난번엔 이렇게 안줬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많이 추석이라고 줘서 고맙죠."


추석을 앞두고 결손가정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5백가구에게 생필품 꾸러미가 전달됐습니다.

가구당 10만원 상당으로, 추석 차례 음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22개 다양한 품목을 담았습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장
(인터뷰)"추석절을 앞둬가지고 상당히 어려운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사회단체와 협조해서 조금이라도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나눔의 행렬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올들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 이웃돕기 성금과 물품은 지난해 보다 18% 감소했습니다.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푸드뱅크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기부금액이 19%, 16%나 줄었습니다.

기부 금액은 줄어든 반면 이용자 수는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3천명대던 푸드뱅크 이용자 수가 2년 만에 5천명대까지 늘었습니다.


고승화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장
(인터뷰)"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어려운 분들이 더 많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관심이 많이 있어야 되겠는데 그런 것도 이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영상취재 강명철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나눔의 온정 마저 식어가면서, 소외된 이웃들에겐 작은 관심마저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skan01@jibs.co.kr) 기자
제주, 태풍 '찬투' 제주 남쪽 해상 지날 듯
제주, 태풍 '찬투' 제주 남쪽 해상 지날 듯

(앵커)
제14호 태풍 찬투가 또 진로를 바꿔, 제주 남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레(17) 새벽 3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하고, 많게는 3백밀리미터가 넘는 비를 퍼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하창훈 기자?

(네,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태풍 찬투 북상 진로가 수시로 바뀌고 있는데, 지금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리포트)

하창훈 기자
네 현재 제14호 태풍 찬투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km 해상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태풍 강도는 중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중심기압은 980ha에 최대풍속은 초속 29미터로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풍 북상 경로는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어젠 제주 북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진로를 틀어 제주 남쪽 해상을 거쳐 대한해협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태풍 진로가 바뀌면서, 오늘 제주엔 산간엔 많은 비가 내렸지만, 제주 북부지역엔 강한 바람만 몰아치는 정도였습니다.


(수퍼)-한라산 진달래밭 759, 제주 129, 서귀포 336.3, 성산 173.2, 고산 86.2
오늘까지 한라산 진달래 밭에 759mm, 서귀포 지역엔 336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태풍 찬투는 오는 17일 새벽으로 제주에 가장 근접해, 서귀포 남쪽 약 30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의 위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간 제주자치도는 성산 상습 침수 지역과 제주동부 농작물 상습 침수 피해 지역을 돌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도 태풍이 최근접하는 오는 17일은 유치원을 포함해 도내 모든 학교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내일도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수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내 도내 항포구엔 2천여척의 어선이 태풍에 대비하고 있고, 각 농가에서도 시설물 점검과 침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기상청은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100~300mm 비가 오겠고,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후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