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지역 하수처리장과 중계 펌프장에서 악취를 저감한다며 사용하는 유해 화학 물질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친환경 탈취액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활 환경 전반의 영향에 대한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지역 하수처리장 8곳 중 절반은 유해 화학 물질로 악취를 제거하는 약액세정 방식이 사용됩니다.
또 이 방식이 적용된 건 도내 중계펌프장 20여 곳 가운데 90%가 넘습니다.
한해 사용되는 양도 5백 톤이 넘지만, 얼마나 사용되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이용임 / 'ㅅ'마을 회장
"우리가 지금 유해 화학 물질을 계속 맞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없고... 유해 성분이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 건지 성분 조사 요청을 했습니다"
제주자치도상하수도본부는 이런 화학 물질 사용 이외에 악취 저감 대안이 없다며 전국적으로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럴까.
경기도 이천시의 하수처리장입니다.
이곳에선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비롯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환경 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탈취액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천시는 당시 악취 민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유해 화학 물질의 대안을 찾게 됐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효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이 염소 가스 등 2차 오염 물질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동안 주변 환경과 주민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유해성 여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신동 / 한국냄새환경학회 이사
"(악취 저감 과정에서) 화학 반응을 통해서 제2의 오염 물질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성분들의 정성 분석과 정량 분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어떠한 유해성을 갖는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JIBS 보도 이후 제주자치도상하수도본부는 화학물질 사용량과 기준, 친환경 탈취제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한 악취 제거 전반에 어떤 개선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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