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주하는 민간특례 사업 2. 뒤바뀐 1위 업체?
(앵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논란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당초 평가 심사에서부터 현재 사업자가 1위였다고 밝혔었지만, 최초 평가에서 다른 업체가 1위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탈락 업체들이 추가로 행정소송에 나설 방침이라 논란은 계속 될 전망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JIBS 보도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자치도는 평가 점수를 공개했습니다.
"오등봉공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 컨소시엄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95.58점, 중부공원 제일건설 컨소시엄은 94.94점입니다. 제주도는 탈락업체에 점수를 개별 통보했다며.."
탈락한 A업체가 결과를 문의했는데, 실적점수가 0점이라 전체 점수로는 2위였지만, 제출서류에 간인이 몇 곳 찍혀 있어 평가대상에서 제외 됐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찾기 힘든 사례지만, 그렇다고 순위가 바뀌진 않을거라 생각해 넘어갔고, 이후 사업은 일사천리 진행됐습니다.
A업체 관계자
(싱크)-"사실 저희도 더 이상 그 자리에서 항의하진 못했고.. 우리가 또 평가제외가 됐기 때문에.. 실적점수가 부당하게 깎였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계속 항의하진 않았었어요"
하지만 1년 후 평가 결과가 달랐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탈락업체가 제기했던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재결서입니다.
행정심판위의 조사 결과 1위는 A업체였고, 2위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컨소시엄이었습니다.
두 업체의 점수차는 상당했지만, A업체가 평가제외 당하면서, 2위였던 호반이 1위가 됐다고 명시했습니다.
A업체 관계자
(싱크)-"우리가 점수로 실적까지 인정 받아서 1등이었다면 간인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저희가 행정소송이나 이의제기 등의 항의를 했을 것 같습니다"
평가 점수를 공개했던 제주도의 당시 보도자료는 지금은 삭제돼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점수보다 결격사유가 우선이고, 평가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도와 제주시는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문제는 없다며 초고속으로 절차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탈락업체들은 추가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