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 JIBS 8 뉴스
블랙사파이어...新소득작물 기대
블랙사파이어...新소득작물 기대
(앵커)
제주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생태계 변화의 최일선에 있어 대체작물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제주에는 생소한 포도작물, 블랙사파이어 품종의 출하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의 한 시설하우스 농갑니다.

작은 가지의 군집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열매는 블랙사파이어라는 포돕니다.

지난 2020년 12월 2년생 묘목을 식재한지 2년여 만에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설하우스 감귤 재배보다 훨씬 관리가 쉽다고 농가들은 말합니다.

유영철 / 블랙사파이어 재배농가
"2년 정도 해보니깐 그나마 일손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두 부부가 1천평 정도 할 수 있는 그런 작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블랙사파이어 포도 당도를 측정해 봤더니 23도를 육박할 만큼 높습니다.

특히 다른 포도와는 달리 씨를 없애거나 열매 크기를 크게 만들기 위한 약제를 뿌리지 않아도 됩니다.

현대양 /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다른 포도는) 화수관리라든가, 이렇게 개화기때 손이 많이 갑니다. 그런데 블랙사파이어는 굳이 그런 섬세한 작업이 안들어가기 때문에 노동력이 훨씬 절감된다 할 수 있습니다."

한경면에서만 12농가 2.9ha가 참여해 새로운 정예소득단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농협에선 본격적인 출하에 맞춰 품평회를 열고 수도권 대형 매장 판촉에 나설 계획입니다.

고영찬 / 제주고산농협조합장
"전국 농협 상대로, 그 다음에는 조공(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나서서 전 백화점, 전 물류(업체) 상대로 나서면, 요소요소에 다 홍보해 놓으면 아마 소비가 빠른 시일내에 확산될 것 아닌가 그렇게 생삭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물들이 감귤 대체작물로 소개되며 단지 조성에 나섰지만, 제대로 안착되지 못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새로운 소득작물로 보급 될 수 있을 것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조창범(cbcho@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한 분이라도 더".. 발로 뛰며 4·3유족 발굴
"한 분이라도 더".. 발로 뛰며 4·3유족 발굴
(앵커)
올해 6월부터 4·3 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한 보상금 지급 신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주민센터 직원이 직접 발로 뛰며 4·3 유족과 청구권자들을 찾아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인 기잡니다.

(리포트)
삼양동 토박이인 54살 이은순 씨.

지난 6월부터 동 주민센터에서 제주4·3희생자 보상금 접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 씨는 단순 지원 업무를 넘어 직접 4·3 유족들을 찾고 있습니다.

제적부에 유족이 없다고 나오는 희생자들의 유족들을 찾는 겁니다.

희생자 명단이 담긴 옛 마을지를 참고하고 직접 가계도까지 그려가면서 적극적으로 4·3 유족들을 찾고 보상금 신청을 돕고 있습니다.

이은순 / 4·3희생자 보상금 접수 업무 담당
"저희 집안에도 외삼촌이 4·3 희생자가 있고. 그걸 어머니를 통해서 얘기를 많이 들었었습니다. 될수 있는 한 많이 찾아드리고 이런 아픔을 같이 공유하고.."

이 씨의 4·3 유족 찾기는 휴일에도 이어집니다.

개인 시간을 할애해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4·3 유족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조차 몰랐던 가족 내 4·3희생자를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이은순 / 4·3희생자 보상금 접수 업무 담당
"제가 직접 찾아가서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동네 분들도 많이 도와주세요. 전화해서 장 씨 가문에 이런 분이 있냐고 물어보면 족보까지 가져와서 설명해주시는 분도 있고."

지난 두 달간 이은순 씨가 직접 찾은 4·3 유족은 100여 명.

이 씨의 도움으로 보상금 신청을 한 청구권자는 200명이 넘습니다.

삼양동주민센터 전체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이 씨의 적극적인 업무 처리로 이뤄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 씨의 근무 계약 기간은 6개월로, 올해 말 종료됩니다.

그 전에 유족과 청구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는 게 이 씨의 목표입니다.

이은순 / 삼양동주민센터 4·3희생자 보상금 지원 업무 담당
"뜻하지 않은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서 허망하게 돌아가셨는데 자기 돌아가신 걸 아무도 몰라준다면 그게 더 비극적인 것 같아요."

현재까지 도내 영상취재 4·3희생자 보상금 신청자는 청구권자를 포함한 4,600여 명.

희생자 1명 당 청구권자 수는 평균 1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 청구권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