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진 발생에 따른 지하수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지하수 의존도가 높고, 복잡한 지질 구조로 기초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하수 기초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센터 폐쇄 논란까지 겹치면서,
기본적인 연구 조사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강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힙니다.
"크게 흔들리고 있어요. 보세요. 기와 같은게 떨어지고 있어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주요 상수도 관로가 끊기면서 33만여 가구에 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했고,
지하수는 대부분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구도 겐이치(지난 2023년 11월)
"전부 갈색물이 됐죠. 중간에 점토층이 있어서 용천수인 지하수로 섞여 들어갔습니다. 지하수가 전부 탁해져서 갈색이 된 거죠"
이 구마모토 일대 지하수의 미생물 영향을 분석해 봤더니.
지진이 발생한 2016년 이후 주요 미생물 군집 변화가 한눈에 확인됩니다.
지진이 대수층 전반으로 수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멀리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지진도 국내 지하수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지난 1월 발생한 일본 지진 당시 7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강릉 관측정에서는 지하수위의 변화와 함께,
갑작스런 담수 유입에 따른 전기전도도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지하수 의존도가 다른 지역과 달리 휠씬 큰 제주에서,
이런 지하수 수질과 수량 변화는 파장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1천3백킬로미터나 떨어진 도내 16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최대 60센티미터의 수위 변화가 동시에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복잡한 지질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지진에 따른 보다 정밀한 지하수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이수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 박사
"지진이나 지진파로 인해서 중산간 지역에서의 지하수 유출이 발생하고 있고, 논문으로도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용암해수와 같은 염지하수를 활용하는 곳에서는 담수와 염수의 혼합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 1시간 단위로 측정이 이뤄지는 관측망을 최소 분 단위로 세밀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제주는 아직 조사 대상 관측정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지하수 의존도가 높고, 복잡한 지질 구조로 기초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하수 기초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센터 폐쇄 논란까지 겹치면서,
기본적인 연구 조사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강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힙니다.
"크게 흔들리고 있어요. 보세요. 기와 같은게 떨어지고 있어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주요 상수도 관로가 끊기면서 33만여 가구에 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했고,
지하수는 대부분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구도 겐이치(지난 2023년 11월)
"전부 갈색물이 됐죠. 중간에 점토층이 있어서 용천수인 지하수로 섞여 들어갔습니다. 지하수가 전부 탁해져서 갈색이 된 거죠"
이 구마모토 일대 지하수의 미생물 영향을 분석해 봤더니.
지진이 발생한 2016년 이후 주요 미생물 군집 변화가 한눈에 확인됩니다.
지진이 대수층 전반으로 수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멀리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지진도 국내 지하수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지난 1월 발생한 일본 지진 당시 7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강릉 관측정에서는 지하수위의 변화와 함께,
갑작스런 담수 유입에 따른 전기전도도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지하수 의존도가 다른 지역과 달리 휠씬 큰 제주에서,
이런 지하수 수질과 수량 변화는 파장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1천3백킬로미터나 떨어진 도내 16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최대 60센티미터의 수위 변화가 동시에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복잡한 지질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지진에 따른 보다 정밀한 지하수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이수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 박사
"지진이나 지진파로 인해서 중산간 지역에서의 지하수 유출이 발생하고 있고, 논문으로도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용암해수와 같은 염지하수를 활용하는 곳에서는 담수와 염수의 혼합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 1시간 단위로 측정이 이뤄지는 관측망을 최소 분 단위로 세밀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제주는 아직 조사 대상 관측정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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