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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드라마&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20부작(12) #여명의눈동자_드라마
2023.8.30.수.제라진day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드라마&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20부작 EP.12
with.이정원 영화칼럼니스트 [사회학박사]

1953년 7월 27일. 비로소 한반도에 총성이 멈췄습니다.
6·25 전쟁의 정지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는데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전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실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와 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한것입니다.

[12화] 여명의 눈동자와 제주4.3
1.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와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12번째 시간입니다.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한것입니다. 오늘은 어떤 작품을 만나볼까요?
- 오늘은 드라마를 통해 역사기행을 떠날 것임, 역사적으로나 작품성면에서나, 영향력, 화제성에서도 지금까지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 <여명의 눈동자>를 소개함

2. [여명의 눈동자]하면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를 새롭게 바꾼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한 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어요. 특히 이 드라마는 제주4.3을 정면으로 다룬 첫 번째 작품이라 더 큰 의미가 있어요.
- 지금이야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한 제주4.3이지만 199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사실상 금기된 침묵의 역사였음, [여명의 눈동자]가 4.3을 정면으로 조명하면서 왜곡으로 점철된 4.3의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를 만듦, 4.3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잇따라 나오게 되는 물꼬의 역할도 했음

3. 정전 70주년이 올해 기억해야 할 작품 중 하나가 [여명의 눈동자]인데, 그러면 오늘은 드라마와 함께 4.3을 이야기를 해주실건가요?
- 드라마가 워낙 많은 굵직한 현대사를 다뤘기 때문에 모두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함, 오늘은 드라마에 나타난 제주4.3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평화기행을 이어가겠음

4. [여명의 눈동자] 어떤 작품인지 소개 해주세요.
-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은 소설, 김성종 작가가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동명 소설을 드라마로 만듦, 지금은 돌아가신 김종학 PD가 연출을 맡음. 김종학 PD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들을 남겼음, [여명의 눈동자] 외에 [모래시계], 그리고 제주에서 촬영해 큰 인기를 모은 [태왕사신기]를 연출함. 김종학 PD가 제주와 인연이 깊음.
-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가 제주에서 촬영이 됐고,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태왕사신기]의 각본을 쓴 작가가 제주출신 송지나 작가임
- [여명의 눈동자]는 1991~1992년 MBC에서 방영됐고, 총 36부작으로 제작, 엄청난 인기를 모았는데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함, 채시라씨가 연기한 윤여옥, 박상원씨가 연기한 장하림, 최재성씨가 연기한 최대치 세 사람이 일제강점기와 4.3, 한국전쟁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생존해 나가는 과정을 격정적이면서 서정적으로 그림, TV사상 유례없이 3만명에 가까운 제작진을 동원하고 2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대작 드라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음, 제작진들이 한 편의 드라마 제작을 위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사이판 등 한국 현대사와 관련된 지역을 총망라했음

5. 당시에는 금기시되었던 일본군 위안부, 제주4.3, 여순사건 등을 처음으로 다뤄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 TV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제주4·3사건을 과감히 다루었음, 당시에는 언급조차 되지 못해 국민들이 사실 여부조차 알지 못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본격 조명함,주인공 윤여옥이 위안부로 나오면서 당시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함. 그리고 세 주인공의 개인사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삶의 배경으로 태평양전쟁, 해방, 한국 전쟁 등 한국 현대사 비극을 보여줌, 이 과정에서 해방 공간에서 있었던 이념 대립도 실감나게 표현함,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국민들이 많음, 드라마를 통해서 반인권적인 일본군의 만행 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일어남

6. 이 드라마가 갖는 가치는 뭐니 해도 제주4.3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인데요.
- 4.3의 내용은 4회에 걸쳐 나옴. 제주에서 직접 촬영됨. 여옥이 아들과 함께 제주로 오게 되는데 4.3에 휘말려 한라산에 입산함 하지만 여옥의 남편이 북한 인민군 출신인 최대치이니까, 처벌 대상이 됨, 그 와중에 몰래 최대치가 제주에 들어와서 여옥과 아들을 탈출시키려 함,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무고한 아이들이 죽게 되고 여옥은 최대치에게 환멸을 느끼면서 이별을 하게 됨. 여옥은 희생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미군정 소속인 하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됨, 지금은 관광지가 된 성산 섭지코지가 이 드라마로 알려지게 되었음, 4·3사건의 배경과 실상, 이념간의 대립과 학살 과정 등을 생생히 재현함

7. 4.3 역사의 핵심적인 사건이 드라마를 통해 잘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봉기가 제주도 일대에서 일어났으며, 경찰과 극우단체의 부당한 진압으로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학살당했다는 사실이 드라마를 통해 알려짐, 소설 원작에서는 여옥이 한라산에 입산하지 않지만, 송지나 작가는 여옥의 한라산 입산을 그림, 이는 왜 제주 사람들이 산에 갈 수 밖에 없었는가를 설명하는 극적 장치
- 자막을 통해 토벌대가 295개 마을에서 1만 가구에 불을 질렀으며, 당시 28만명의 제주 인구 중 8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보여줌, 폭도라고 인식했던 제주 사람들이 사실은 평범한 민간인이었음을 보여줌, 국방경비대와 무장대의 협상을 깨려는 경찰의 방해공작, 미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초토화 작전'도 나옴, 심지어 제주도민들이 한국 전쟁 당시 정부의 예비 검속에 의해 대규모 학살되었다는 정황도 거침없이 언급을 함, 희생자들의 실명과 사진을 짚어주며 추모의 마음을 일깨움

8. 이 드라마로 인해 4.3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어요.
- 4.3하면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등 논문과 소설에 의한 재현은 있었지만 TV드라마는 처음이었음, 이미지로 보여진 4.3 참상이 더 아프게 다가왔고 사회적 파급력도 매우 컸음 이 드라마로 4.3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전국화의 계기가 만들어짐, 특히 이 드라마가 그려낸 4.3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사건의 역사적 판단을 시청자들이 하도록 균형을 맞추었다는 것, 토벌대를 무조건적인 악으로 그리지 않고 4.3의 피해를 입은 여옥도 마냥 피해자로 그리지 않음, 사건의 재현도 잔인하거나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음. 그 이유는 제주 사회와 4.3을 잘 이해하는 송지나 작가의 역할이 큼

9. 드라마 이후에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서 4.3의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 드라마 방영 이후 한 영화 매체에서 영화기획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함,영화로 보고 싶은 사건'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였음,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가장 많았음, 이어서 명성황후시해사건이 두번째로 집계됨, 세 번째가 4.3사건이었음. 그만큼 드라마의 영향력이 컸음을 반영함
-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임을 강조, 우리가 왜 살아가는가,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희망을 키워가야 하는가를 말할 때 결국 평화의 희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기억하며 올해 평화의 희망이 더 커지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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