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드라마&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20부작(14) #영화_천년학
2023.9.13.수.제라진day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드라마&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20부작
EP.14with.이정원 영화칼럼니스트 [사회학박사]
1953년 7월 27일. 비로소 한반도에 총성이 멈췄습니다.
6·25 전쟁의 정지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는데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전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실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와 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한것입니다.
[14화] 영화 [천년학]과 아픔을 기억하는 제주 오름
1.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와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14번째 시간입니다.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한것입니다. 오늘은 어떤 작품을 만나볼까요?
- 가장 한국 다운 한국 영화를 만들어 세계를 알린 대표적인 거장이 있음, 임권택 감독이 제주에서 찍은 영화가 있음,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 [천년학]임, 오늘은 영화 [천년학]과 함께 평화기행을 떠나려 함
2. 임권택 감독 하면 [장군의 아들], [서편제]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천년학]은 좀 생소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천년학]과 함께 어디로 평화기행을 떠날지 궁금합니다.
- 영화 [천년학] 대표 제주 촬영지가 ‘용눈이오름’임, 오늘은 영화 [천년학]과 함께 제주 오름으로 기행을 떠나볼까 함, 오름은 아주 평화롭게 우리를 품어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픈 역사의 기억을 안고 있음, 오름에 새겨진 전쟁의 아픔 그리고 우리에게 전하는 평화의 희망을 이야기하려 함
3. 영화 [천년학]과 아픔을 기억하는 제주 오름이라는 제목으로 평화기행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영화 소개에 앞서 임권택 감독님 소개 해주세요.
- 한국 영화 역사를 통틀어서도 첫 손에 꼽히는 거장 중의 거장임, 지금 한국 영화가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는데, 그 초석을 놓은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임권택 감독은 1962년 26세 때부터 첫 번째 영화를 연출했는데 초기에는 액션과 반공 영화를 연출함, 연출 경력이 쌓이면서 서서히 한국적 이야기와 색채, 정서를 영화에 담아내기 시작하는데,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담았던 한국인의 고유 정서가 바로 ‘한’임, 한국 전쟁 분단의 아픔으로부터 형성된 한의 정서를 한국적 문화와 엮어서 영화를 만듬. 이것이 세계에서 보면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독창적인 영화로 보였기 때문에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 서서히 세계 영화계에 알려지게 된 것임
- 1980년대 들어 감독의 작가의식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남. 1981년 [만다라]와 1986년 [씨받이], 1989년 [아제아제바라아제] 등의 한국적 역사의 한,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들이 세계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수상으로 이어짐, 1990년 개봉한 김두한의 이야기를 다룬 [장군의 아들]이 당시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 67만명의 관객을 동원함, 1993년 개봉한 [서편제]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이 보게되면서, 100만 관객 시대를 열게 됨.
[춘향뎐]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이 진출하고 2002년에는 최민식씨가 주연했던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음. 2006년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제주에서 촬영하게 됨
4.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과 한국영화 역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 [서편제]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1979년 발표된 이청준 작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함, 서편제에 출연했던 송화역을 맡은 오정해씨가 이 작품에서도 출연을 함. 영화는 한의 아픔을 판소리 등 예술로 치유하고 승화하는 내용. 줄거리를 보면, 실패한 소리꾼 유봉은 자식들인 송화와 동호에게 소리를 가르치며 여러 곳을 떠돌며 살고 있음.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로 자란 송화와 동호는 자라면서 서로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됨
- 어느 날 동호는 가난한 소리꾼 생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다가 유봉과 다투고 집을 나와버림, 혼자 남은 송화는 유봉이 달인 한약을 먹고 눈이 멀어버림. 동호는 유랑극단에서 북을 치면서 송화를 찾아 헤매는데 서로를 절절하게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인연은 자꾸만 빗겨가지만 제주에서 애틋한 만남을 하게 됨
5. [천년학]은 제주에서 촬영이 된 것 외에도 제주와 인연이 많은 작품인데요.
- 일단 임권택 감독이 제주에 대한 애정이 매우 많음, [천년학] 시사회 당시, “관광지로서의 제주도가 아니라 숨어있는 제주를 찾아 찍었다. 제주라는 자연에 판소리를 입혀보면 서로 잘 어울릴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애정을 표현함. 영화는 용눈이 오름에서 촬영이 됐는데, 송화와 동호가 판소리를 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아주 아름답게 보여짐. 귀덕리 포구와 차귀도, 중산간 지역 등이 나옴. 제주는 여주인공 송화의 고향으로 나음. 송화가 기억하는 고향 제주도는 총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이고 부모는 좌익으로 몰려 억울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등장해 4.3의 아픔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함. 개발로 옛 모습을 잃어버린 제주에 대한 아쉬움도 영화에 묻어 나옴. 재일제주인 2세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씨가 이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아 제주와 깊은 인연을 보여줌
6. [천년학]에서도 용눈이오름이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마음 아프게 나오는데 한의 정서가 제주 오름을 통해 잘 투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쟁의 아픔을 가진 제주 오름이 많은데요.
- 송화와 동호가 제주에서 만나 짧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용눈이 오름에서 만들어짐. 오름에서 송화가 판소리를 부르며 사랑을 확인함. 동호가 돈을 벌기 위해 중동으로 떠나기 직전 송화를 찾았기에 두 사람은 다시 긴 이별을 함. 용눈이오름에서 부른 판소리는 송화의 애틋한 마음이 담겼음. 영화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 오름은 전쟁의 아픔과 그리움, 슬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품고 있음. 오름에 새겨진 역사의 아픔을 기억해야 할 이유기도 함. 대표적으로 프로그램 초반에 이야기한, 예비검속 학살의 아픔이 있는 대정의 ‘섯알오름’이 있음.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5월부터 이른바 ‘결7호 작전’으로 불리는 제주도 방어 작전의 일환으로 일본군이 도내 곳곳에 군사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함. 일제는 1945년 4월에는 제주의 방비 강화를 위해 제58군 사령부를 신설했고, 이후 종전이 이뤄진 8월까지 4개월 동안 제주도 전역에 일본군 7만명이 주둔함.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모든 지역이 요새화됐고, 제주도내 전체 오름의 3분의 1에 동굴진지가 만들어짐.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에는 일본군 진지동굴 및 요새 600~700개가구축된 것으로 추정됨
7. 더 아픈 건, 오름 진지동굴을 만드는 노동력을 제주 사람들이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 오름의 동굴진지를 만드는데 제주 사람들이 강제 동원되었다는 것, 이때 동원된 한국인의 나이는 불과 15~19세에 불과했다고 함. 오름은 단순히 외형적으로 보이는 동굴 진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강제로 동원되어 혹독한 강제 노동을 해야 했던 제주 사람들의 한도 있음. 더 큰 문제는 그 한의 이야기를 영화 천년학의 송화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만 품고 살아왔다는 것임. 그 한을 기억함과 동시에 치유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라 할 수 있음. 그 한을 스크린에 담아내면서 예술로서 치유하고 승화하고자 했던 영화 천년학이 올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음
8. 정전 70주년에 역사의 유적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적에 담긴 말못할 아픔과 한을 기억하고 함께 치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항상 우리를 평화롭게 품어주는 오름을 시간내서 가게되는데요. 오르면서 오름에 담긴 역사의 기억과 아픔, 희망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그런 노력들이 모일 때 평화의 희망이 더 크게 다가올 것임. 제주 오름을 관광지나 트래킹 장소로만 여기지 말고 역사의 기억을 품은 중요한 공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음. 오름에서 오랜 시간 노동과 아픔을 감내한 제주 사람들의 아픔도 기억하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음
9. 오늘은 여기까기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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