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유나 찾아 1만km ... '동백꽃으로 피다'
(앵커)
4년전 미국에서 유학 중 교통사고로 노사판정을 받은 소녀 고 김유나양을 기억하기 위한 의미 있는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유나 양은 장기기증으로 2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중 한 가족이 유나양을 기억하러 제주를 찾았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故 김유나 양
"힘들어도 웃음이 안나와도 웃고 사시길 바랍니다. 스마일"
승무원의 꿈을 안고 미국 유학을 떠났던 19세 소녀, 고 김유나 양.
하지만 4년 전 등교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뇌사판정을 받은 유나 양은 2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킴벌리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2살 때부터 앓던 소아 당뇨로 신장이 모두 망가졌을 때, 유나로부터 신장과 췌장을 기증받았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킴벌리씨.
1만km를 건너 유나가 그토록 오고 싶어하던 제주 바다를 찾았습니다.
-킴벌리 미국 텍사스주
"매우 평화롭다. 유나 생전에 함께 오지 못하셨던 유나의 부모님과 함께 와서 더 기쁘다."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유나 양의 사랑은 동백나무로도 기억되게 됐습니다.
장기 기증인을 기리기 위한 도내 3번째 '생명의 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이선경 故 김유나 양 어머니
"유나의 소중한 선물, 이 곳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분들 앞으로 건강해지는 날을 기약하며..유나가 지켜주길, 사랑해."
유나 양의 부모님은 한국을 찾은 킴벌리 가족과 내내 함께했습니다.
장기 기증인의 가족과 이식인이 만난 건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입니다.
-킴벌리 미국 텍사스주
"즐거웠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함께한 시간동안 유나의 어머니가 여전히 유나가 곁에 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김제박 故 김유나 양 아버지
"짧은 시간 만났는데, 저희한테는 행운이었고, 기쁨이었고, 반가웠어요. 유나 영상에 나온 것 있잖아요. 아무리 괴로워도 웃고지내라고..항상 밝은 모습으로 잘 지내줬으면 좋겠어요."
-화면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영상취재 오일령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실천한 한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 끊임없이 숨 쉬며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