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1] JIBS 8뉴스
제주, 자신을 찾아가는 희망의 바느질
제주, 자신을 찾아가는 희망의 바느질
(앵커)
결혼과 육아 등 저마다의 이유로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제주에도 많은데요.

잠시 잊고 살았던 자신을 바느질을 통해 다시 찾아가는 용기 있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이효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박음질을 하는 미싱이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공방 안에서는 가지각색의 옷들이 만들어집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봉교육입니다.

입소문을 타 60여명의 수강생들이 몰렸고, 일부는 전문가반에서 연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싱크)-프릴 잡을거죠? 그럼 1cm 더 박아줘야 하거든요. 우선 여기 3cm 남기고 끝으로 박는 것 먼저 해주세요"

이 공방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경력단절 여성들입니다.

지난해 협동조합을 꾸린 후, 재봉 교육과 함께 천연염색을 이용한 아동복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진행한 감물염색 가방 크라우딩 펀딩은 마감 전에 목표액 150%를 달성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단순한 도움을 넘어 서로의 성장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민정 / 'ㄷ' 협동조합 이사
(인터뷰)-"엄마인 분들이 많은데 저희가 하는 제품들이 아동복이다보니 그분들이 오히려 상품 개발에 조금 눈높이를 맞추셔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그분들의 자기개발과 저희의 성장이 같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과거 양재 강사와 디자이너, 작가 등으로 활동하다 각자의 이유로 경력단절이 됐지만, 이곳에서 새출발을 했습니다.

문정윤 / 'ㄷ' 협동조합 팀원
(인터뷰)-"평소에 관심 갖던 일이 일로서 도전했을 때도 즐거움을 느꼈고, 도전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앞으로 얼마나 저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잊혀졌던 자신을 찾아가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용기 있는 재도전이 지역 여성 고용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코로나19에 달라진 추석..관광지는 '북적'
제주, 코로나19에 달라진 추석..관광지는 '북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두가 즐거워야 할 추석날이지만 왠지 모르게 답답한 하루였습니다.

이번 추석은 언택트로 보내자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방역수칙과 전통적인 예법을 어떻게 조화시키는지도 매우 궁금한 하루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공동체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모두가 자제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민들의 심기는 연일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불편하기만 합니다.

안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성을 다해 차린 음식들을 올리고, 차례상에 절을 올립니다.

제관이 집사 역할까지 합니다.

평소라면 친인척들로 북적였을테지만,올 추석은 가족끼리 지내기로 하면서 제례 인원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친척집을 돌며 차례를 지내는 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혁/제주시 애월읍
(인터뷰)-(자막)"친척들도 못 오고 가족들끼리만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조상 모시면서도 조상님들이 섭섭하지 않으셨을까."

조심하는 마음에 추석도 단촐하게 보내고 있지만, 걱정은 여전합니다.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단 소식 때문입니다.

김광숙/제주시 애월읍
(인터뷰)-(자막)"되게 심란하죠. 그분들이 오셔가지고 관광지 돌면서 식당도 가고 제주도민에게 옮기게 되면 그 여파가 엄청나게 커지고..."

실제로 관광지는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해안가 카페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고, 한달전 폐장한 해수욕장에서는 때늦은 물놀이를 즐깁니다.

송석영 충청남도 천안시
(인터뷰)-(자막)"코로나 때문에 제사를 못하게 되어가지고 오랫만에 친구들과 다 시간이 돼가지고 제주도 오게 됐거든요. 많이 활기를 되찾은 것 같고, 좋아요."

해안가를 따라선 텐트가 줄지어 세워졌습니다.

캠핑족이 몰리면서, 설치가 금지된 구역까지 텐트 차지가 돼버렸습니다.

버리고 간 쓰레기들도 쌓여있습니다.

윤석중 제주시 조천읍
(인터뷰)-(자막)"추석이라 사람들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왔네요. 많아서 놀랐어요. (쓰레기를) 너무 그냥 막 버리고 가니까 한번 씩 나와보면 너무 지저분해요."

오늘 하루에만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남은 연휴 동안 10만 명 이상이 더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추석 명절 마저 조촐하게 보내게 되면서, 제주로 밀려든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편치만은 않은 추석이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멸종위기종 고래상어 발견...상어 연구 부족
제주, 멸종위기종 고래상어 발견...상어 연구 부족
(앵커)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고래상어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상어는 생태계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지표가 되지만, 아직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낚시 어선 앞으로 거대한 물체가 천천히 다가옵니다.

(이펙트)-(자막)-"우와, 엄청 크다"

넓적한 머리와 등 위의 점.

국제 멸종위기종 고래상업니다.

이성림 경기도 용인시
(싱크)-(자막)-"머리가 준중형차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 얼굴을 구경하듯이 쭉 훑어보고 유유히 밑으로 내려가더라고요"

몸 길이가 6미터가 넘을 만큼 크지만, 다 자라지 않은 어린 개체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고래상어는 제주 해역에서 매우 드물게 확인돼 왔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제주 서부 해안가에 좌초된채 발견됐고,

2012년에는 정치망에 걸린 2마리가 대형 수족관에 전시됐다, 1마리가 폐사한 후, 나머지 개체가 방류되기도 했습니다.

고래상어는 아직 정확한 이동 경로나 서식 실태가 확인된게 없습니다.

현재까진 제주 남쪽 2백 킬로미터 해상에서 일정 기간 머물다, 고등어 같은 작은 어류 어장을 따라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교수
(싱크)-(자막)-"고래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상어류들도 최근 모슬포 해역에서 종종 출현하고 있습니다. (상어는)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단계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낚시동호회 그램퍼스, 제주대학교

최근 수온 상승 여파로 아열대 지역 상어의 서식 영역이 확장되고,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는 무태상어가 제주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해양생태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