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JIBS 8뉴스
제주 '마음 건강' 괜찮나? ① 도민 정신건강 '위험수위'
제주 '마음 건강' 괜찮나? ① 도민 정신건강 '위험수위'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울감이 높아지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났는데요.

하지만 제주도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그 심각성이 문제가 돼 왔지만, 편견과 무관심 속에 감춰져 왔습니다.

JIBS가 제주도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뉴스를 준비했는데, 오늘은 첫 순서로 제주도민들의 정신건강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까지 와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A씨(조현병 질환 당사자) 어머니
(싱크)-"(아들이) 신경질적이고 구석으로만 가려고 하고..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사춘기라서 그렇다. 건들지 마라.. 사춘기라서 그렇다해서.."

A씨가 조현병 판정을 받은 것은 27년 전인 고등학교 1학년 때.

(싱크)-"청천벽력 같은.. 정신분열이라고 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가슴이 무너지고 기절할 것 같고.."

공부도 잘 했던 아들이었기에 어머니는 조현병이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싱크)-"밥을 안먹어도 죽지 않더라고요. 아이 하나로 온 가족이 다 환자가 됐어요. 다른 사람은 이런 병이 아니고서는 진짜 모릅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고의 시간.

가족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싱크)-"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며 날을 지새웠어요. 돈은 돈대로 들고, 사람은 사람대로 다 망가지니까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A씨가 가끔 부모조차 알아보지 못할 때는 모든 것을 놓고 싶었습니다.

(싱크)-"그때는 우리 아저씨도 살고 싶은 생각 없고, 우리 가족 다 같이 정말 생각 안해본 게 없어요. 같이 가자.. 살아서 뭐 하냐.."

하지만 자신만큼은 무너져선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어머니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냈습니다.

양현주 /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터뷰)-"많은 분들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열어놓고 얘기하는 준비까지는 아직 안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증상을 겪고 있고, 더불어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도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기에"

힐링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지만, 정작 도민들의 정신건강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제주에서 정신건강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4년 사이 30%나 늘었고, 제주 인구의 10%에 근접해가고 있습니다.

위험신호도 높아져, 지난 2015년 천 건도 안되던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이용건수는 지난해까지 4배나 뛰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지난 2019년엔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아졌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는 이미 제주도민들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고승한

하지만 편견과 지역사회의 낙인은 치료의 문턱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습니다.

강지언 / 제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
(인터뷰)-"정신이 이상이 있어 내가 나를 통제 못하는 것 만큼 두려운 상황이 어딨겠어요. 치료하고 재활하면 회복이 돼서 우리와 똑같이 생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태에 대한 두려움이 편견을 만들고.."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얘기는 이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놀이 대신 '스마트폰'...하루 6시간 메달려
제주, 놀이 대신 '스마트폰'...하루 6시간 메달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수업이 증가하고 바깥 활동도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초등학생 상당수가 하루 6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중이고,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들.

원격수업을 하면서 스마트폰이나 PC 사용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더욱이 바깥활동까지 제한되면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과도하게 메달리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수미 초등학교 학부모
(싱크)-(자막)"원격수업을 하고 부모님은 다들 맞벌이하잖아요. 중간에 통제해 줄 사람이 없는 거죠. 집이 아주 PC방이에요. 코로나 전보다 아주 많이 늘었죠. 거의 하루 종일 한다고 보시면 돼요."

제주스마트쉼센터가 지난해 wow건강한멘토링에 참여한 제주도내 초등학생 3천여 명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분석해 봤습니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평일과 주말 모두 6시간 이상인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은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이었고, 학습과 공부는 2.2%에 불과헀습니다.

변영아 제주스마트쉼센터 소장
(싱크)-(자막)"주어진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것이 대안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요. 다른 해보다는 아이들 사용 시간이 좀 많이 나온 것으로..."

더욱이 초등학교 고학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잠재적 위험 또는 고위험 사용자군 비율이 높았습니다.

조부모나 한부모 가정의 학생일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저학년때 자기 스마트폰이 처음 생겼고, 스마트폰을 처음 소유한 연령이 낮을 수록 이후 스마트폰 의존 경향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변영아 제주스마트쉼센터 소장
(싱크)-(자막)"과의존 문제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는 상담이라던지 다른 대안 활동을 제공해줌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과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기관과 부모님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영상취재 고승한

올해도 코로나 19 여파로 상당 기간 원격수업이 이뤄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 과의존 위험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병행이 필요해보입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쇼핑아웃렛식 영업 금지 해라"
제주, "쇼핑아웃렛식 영업 금지 해라"
(앵커)
제주신화월드에 빠르면 상반기안에 대기업 주도로 60개 명품브랜드 매장이 문을 여는것으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지역 상인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도 없이 매장개설허가를 내줄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고, 적어도 쇼핑아웃렛식의 할인판매를 금지시켜야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신화월드에 빠르면 상반기 내 60개 명품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엽니다.

람정제주개발은 이미 쇼핑아웃렛을 운영하는 대기업과 상당부분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상권에선 신화월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이 사실상 쇼핑아웃렛 진출이라며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책임자와 긴급 간담회도 열었습니다.

지역 상인들은 대기업 주도로 60개 브랜드 매장이 같은 공간에 들어서고, 수시로 할인 공세를 펼 경우 쇼핑아웃렛 영업과 다를게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선애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싱크)-"그정도 규모의 쇼핑타운을 조성하는건 하나의 브랜드거리가 생기는거에요. 어마어마하게 (제주시) 상권이 넓습니다. 사실상 피해를 보는 곳은 여기에요"

매장 개설 허가를 내준 서귀포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협력 계획서를 람정제주개발이 제출했고, 이행을 위한 TF팀도 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동언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장
(싱크)-"크게 6가지 조건에 대해서 서귀포시 유통상생발전협의회 협의를 거쳐서 조건들을 내놨고, 람정측이 최종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시내 상권과 사전 협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시에 매장 개설 허가 문서만 보냈고, 제주시는 지역 상인들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은채 문서 접수 수준으로 끝내 버렸습니다.

강선보 제주시 경제일자리과장
(싱크)-"(매장) 등록에 있어 의견수렴할때 대상이 반경 3킬로미터 범위에 있고, 그 범위내 대상으로 하다보니까...행정 입장에서 넓게 의견을 내기가 다소 그래서"

상인 대표들은 제대로 의견 수렴이 안된 상태라며, 매장 개설 허가를 취소하거나 쇼핑아웃렛 형태 영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창영 제주중앙로상점가상인회 회장
(싱크)-"등록취소를 전제로 하시고, 그게 만약에 안된다면 쇼핑아웃렛이 아니라는 것만 절대적으로 문서화해야한다는게 상인들의 생각입니다"

서귀포시는 조만간 람정제주개발측과 만나,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지만 매장 등록 허가를 취소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쇼핑아웃렛 형태의 영업을 자제해달라는 권고수준의 협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뒷북 논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1분 안에 방문이력 확인...'안심코드' 보급률 높여야
제주, 1분 안에 방문이력 확인...'안심코드' 보급률 높여야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내 한 카지노 금고에 보관했다 사라진 145억 6천만원의 행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범에 가담한 한국인 30대가 붙잡혔습니다.

관련 소식은 잠시후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코로나 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제주형 안심코드의 악용사례를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이를 보완한 운영방안이 마련됐는데, 실효성과 보급확대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제주형 안심코드, 언뜻 보아서는 이것만 설치하면 방역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문제는 정부가 만든 전용 앱이 있어 이용률은 저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제주도방역관리시스템에 접속했습니다.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제주안심코드를 인식하고 다녀온 곳이 확인됩니다.

이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에 누가 다녀갔는지 또 다녀간 사람의 접촉자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안심코드의 안전성과 악용 우려가 제기되자, 제주자치도가 가상 시연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기존엔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확인하려면 두 단계 이상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제주안심코드를 사용하면 역학조사관이 한자리에서 이용자 이동동선과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QR코드 사진만 있으면 방문 기록을 속일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QR코드 촬영위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제주 안심코드를 보완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안심코드가 실제 역학조사에는 사용된 적은 아직 없습니다.

1차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보건소에 이번주에야 관리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저조한 이용률도 문제입니다.

현재 안심코드를 사용하는 업소와 공공기관은 4500여곳으로 목표치 1만곳의 절반에도 못미칩니다.

이용빈도가 높은 50개 장소 가운데 22곳이 제주도청과 시청같은 공공기관이었습니다.

제주도는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다중이용시설이 전면 개방될 것에 대비해 제주 안심코드 보급을 서두른다는 방침입니다.

임태봉/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싱크)-자막" 저희들은 굉장히 급하거든요. 빨리 찾아야 되니까. 기존의GPS, CCTV확인 여러가지 확인과정에 이 제주형 안심코드가 그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이죠."

영상취재 부현일

결국, 제주안심코드가 코로나 19 확산을 막는 장치가 되려면, 보급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한국인 공범 1명 검거
제주, 한국인 공범 1명 검거
(앵커)
란딩 카지노 현금 실종 사건과 관련된 공범이 검거됐습니다.

공범은 한국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실제 공모 여부와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란딩 카지노 현금 실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확인한 공범은 최소 2명이었습니다.

1명은 30대 중국인으로 이미 출국한 상태고, 또 다른 30대 1명은 국내 체류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국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던 공범 1명이 결국 붙잡혔습니다.

검거된 30대 공범은 한국인 남성으로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가담 경위와 아직 회수하지 못한 20억여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해외로 출국한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과 또 다른 공범과의 사전 공모 여부 등도 수사중입니다.

또 의견이 분분한 현금 145억원이 어떤 성격의 자금인지에 대해서도 밝혀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경찰은 주범과 또 다른 공범이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상태지만, 한국인 공범 1명이 검거되면서 이번 사건의 전모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