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JIBS 8뉴스
[제주 연안 생물종이 바뀐다] ① 커다란 집게 '톱날꽃게' 제주 첫 확인
[제주 연안 생물종이 바뀐다] ① 커다란 집게 '톱날꽃게' 제주 첫 확인
(앵커)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는 전 세계 해양 생물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그동안 관련 조사나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JIBS는 창사 21주년을 맞아, 제주 연안 생태계의 핵심인 갑각류의 서식 실태와 과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30) 첫 번째 순서로, 제주에서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갑각류를 김동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해안가.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는 이곳은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일대에서 그동안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게가 발견됐습니다.

김동은 기자
"수심이 1에서 3미터 가량 되는 이곳 현장에서는 최근 제주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갑각류가 발견됐습니다"

지역 주민
"제주에서는 이런게 안 나오지, TV 보니까 외국에서 나오더라고..."

5개월 전 이곳에서 발견됐다는 게를 확인해 봤습니다.

일반 게와 달리, 커다란 몸집을 자랑합니다.

성인 손바닥 만큼 큰 집게발, 등껍질에 난 톱처럼 뾰족한 돌기, 몸 빛깔도 푸른색으로 특이합니다.

청게로도 불리는 톱날꽃게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낙동강 하구와 거제도에서만 발견됐는데, 제주에서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열대 염습지에서는 머드크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부산, 경남에서 발견된 적이 있고 당시 유입경로는 인도네시아에서 목재가 수입될 때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부산, 경남 이외에 제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에서 처음 톱날꽃게가 확인되면서 기초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서식 밀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해류를 따라 제주로 북상했거나, 철새 깃털에 묻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문제는 제주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만큼, 연안 생태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생태계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는 종입니다. 공격성도 있고 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제주)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에서 새로운 갑각류 종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보다 면밀한 서식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영리병원 2차 개설허가 취소 정당
영리병원 2차 개설허가 취소 정당
(앵커)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개설 허가 재취소 처분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병원 건물과 토지 소유권을 넘긴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허가 재취소가 결정된 건 지난해 6월.

지분 중 상당 부분을 매각해 외국 의료기관 개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지병원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소송을 제기하면서 제주자치도의 위법적인 조건부 개설허가와 허가지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며 제주자치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1차 개설허가 취소와 관련한 대법원 결정이 내려진 후 건물 매매 관련서류를 정리하면서, 사실상 병원 운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 조직국장
병원도 매각되고, 장비도 멸실되고, 직원조차 남아있지 않은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개설 허가 취소에는 그 어떤 문제도 없다.

녹지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결 내용을 들여다본 뒤 항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이번 판결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이번 소송을 계기로 영리병원 논란에 대한 마침표를 찍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차 개설허가 취소와 내국인 진료금지 관련 소송에 대한 판단이 재판부마다 달랐듯이, 이번 2차 개설허가 취소 소송도 결국은 대법원 판단까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개럿 에반스 전 장관 "제주4·3, 미국 책임 인정해야"
개럿 에반스 전 장관 "제주4·3, 미국 책임 인정해야"
(앵커)
4·3평화상 수상을 위해 한국을 찾은 개럿 에반스 전 호주 외교부 장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비롯한 4.3 세계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혜의 아름다움 이면에 4·3이라는 가슴 아픈 비극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

올해로 75년이 지났지만 제주 곳곳에 남겨진 생채기는 여전합니다.

제5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개럿 에반스 전 호주 외교부장관은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습니다.

또 제주4·3과 같은 잔혹한 국가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런 만큼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를 비롯한 세계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개럿 에반스 / 호주국립대 명예교수(전 호주 외교부장관)
"제주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학살의 역사 또한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서 반드시 기억하고 반영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무자비한 학살이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그 어떤 세계사적 사건보다 처참하다고 일갈합니다.

또 미국 역시 4·3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럿 에반스 / 호주국립대 명예교수(전 호주 외교부장관)
"화해를 위해서는 정직이 필요하고, 정직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인정이 우선돼야 합니다. 제주 지방정부나 재단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에 강력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특별상을 수상한 강요배 화백도 역사의 진실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면서, 제주4·3을 기억하기 위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