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나온 '수중비경'
(앵커)
제주 수중비경들이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제주에 정착한 다이버화가가, 바닷속 숨겨졌던 비경들을 하나하나 화폭으로 옮겨 담았습니다.
유화로 풀어낸 제주 바닷속 이야기들을 안수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문섬 앞바다, 수심 30미터 아래 대형 맨드라미들이 춤을 춥니다.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산호 정원.
바다 속 직접 들어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숨겨진 아름다움입니다.
제주 수중 비경이 뭍으로 나왔습니다.
9년 전 제주에 정착한 나경아 화가는, 다이빙을 시작하면서 바다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는 바닷 속 풍경은
영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바다를 알아갈 수록
이전보다 작품 색은 더 화려해지고, 이미지는 단순하면서도 대담해졌습니다.
나경아 다이버화가
"(바다 속) 올라오는 색깔들이 대개 화려하게 올라와요. 육상에서 우리가 쓰는 색이 아니에요, 그 색들은. 그래서 처음엔 당황해요. 어머나 물 속에 무슨 이런 색깔이 있어, 형광빛이 막 있고."
다이빙의 메카라 불리는
제주 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점 더 눈에 띄게 늘어나는 해양쓰레기에,
바다가 다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나경아 다이버화가
"요만한 미세 플라스틱들이 떠 다니는 것도 보이고 비닐 봉지가 통째로 굴러다니는 것도 보이고. 캔은 수없이 많고요. 너무 쓰레기가 많으니까, 아쉽죠."
제주 깊은 곳에 숨겨졌던
아름다움이 화폭으로
옮겨지면서,
또다른 제주 바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