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1] JIBS 8뉴스
(제주) 제주 4·3 전국화 시동
(제주) 제주 4·3 전국화 시동
(앵커)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으로 4·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4·3특별법 개정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과 전시회가 막을 올렸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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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 평생 4·3의 흔적을 짊어지고 살았던 무명천 할머니의 삶이 보리아트로 되살아났습니다.

관덕정 광장에서 공개 처형당한 이덕구는 말라버린 핏빛 캔버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수진 보리아트 작가
(인터뷰)-자막"작품을 하면서도 이게 정치적·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솔직히 4·3 당시에 너무나도 무고하게 아무 이유 없이 희생당하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그러한 아픔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고 치유해주는 쪽이 맞지 않나..."

제주 4·3을 주제로 5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4·3의 아픔을 간직한 한라산을 형상화한 도자기에서부터 특별법 제정과 개정에 이르기까지의 사진 기록들.

4·3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제주도특별소탕경찰대 파견을 의결한 회의록과 미군의 비밀문서도 공개됐습니다.

이우종 (재)경기아트센터 사장
(인터뷰)-자막"대한민국의 봄은 4·3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고요, 4·3은 제주도만의 일이 아니라 저희 모두의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4·3은 기억하고 추념하는데는 경기도와 제주도가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흔세번째 봄이 왐수다 기획전시·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제주4·3 특별법 전면 개정을 계기로 전국화의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제주 4·3이 제주만의 아픔이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잡고 올바른 명칭을 되찾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싱크)-자막"이러한 법적 조치나 보상.배상, 명에회복, 진상규명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는 국가권력에 의해서 개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그런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개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악의 현대화를 통해 4·3의 아픔을 품고 살아야 했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공연도 마련됐습니다.

제주 전통 자장가인 웡이 자랑은 흥겨운 가락속에서도 제주인들의 한을 풀어냅니다.

제주 4·3 유족들로 구성된 평화합창단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국내에서 서울과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4·3평화합창단이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평화합창단이 먼저 한 걸음 나서게 된 겁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인터뷰)-자막"이번 공연을 계기로 우리 4.3합창단이라든가 다른 시도에 있는 과거사 관련 단체들과 교류를 하면서 이런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가는 일에 서로 협조하고 같이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조창범 기자
(S/U)"제주 4·3은 지난 70여년간 통곡을 집어삼키며 침묵해야 했던 아픈 역사였지만 이젠 제주 뿐만 아니라 국내와 전 세계인들에게 상생과 화해로 승화시킨 살아있는 역사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