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제주에서 폭우와 폭염, 강풍까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밭작물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확철을 맞은 수박 농가에선 역병이 크게 번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한 수박밭.
본격적인 수확철이지만 수박 크기가 눈에 띄게 작습니다.
잎사귀는 바짝 말랐고, 만지면 그대로 부서집니다.
남아 있는 잎과 줄기는 마치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하얀 반점들로 뒤덮였습니다.
잎의 광합성을 억제해 생장을 중단시키는 흰가루병입니다.
상품으로 출하되기 위해선 최소 6kg이 넘어야 하는데,
흰가루병에 걸리면 생육이 중단돼 서서히 고사됩니다.
수확에 의미가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이효형 기자
"수확을 앞둔 수박에 흰가루병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흰가루병이 확인되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쯤.
긴급 방제에 나섰지만, 장마로 비날씨가 이어진 데다, 강풍까지 더해져 피해만 키웠습니다.
이 일대 수박밭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박 농가
"온도차가 커져가면 흰가루가 너무 빨리 번져버리니까.. (방제를) 했는데도 전날 약 치고 비바람 딱 치고 이튿날 이렇게 돼버렸어요. 바람이 너무 쎗어요. 그 바람에 비도 많이 와버리고"
이 지역에서 한 해 생산되는 수박은 3천 톤 정도.
올해는 수확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흰가루병이 더 확산되기 전에 농가마다 수확을 서두르고 있지만,
출하가 집중되고 소비 심리마저 떨어져 가격은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성엽 / 애월농협 신엄수박공동선별출하연합회장
"지금까지 20년 동안 수박농사 하면서 이렇게 흰가루병이 처음 오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물량이 50% 정도는 감소된 것 같습니다"
수확기를 맞아 기쁨으로 가득 차야 할 수박 밭마다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농가는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제주에서 폭우와 폭염, 강풍까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밭작물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확철을 맞은 수박 농가에선 역병이 크게 번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한 수박밭.
본격적인 수확철이지만 수박 크기가 눈에 띄게 작습니다.
잎사귀는 바짝 말랐고, 만지면 그대로 부서집니다.
남아 있는 잎과 줄기는 마치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하얀 반점들로 뒤덮였습니다.
잎의 광합성을 억제해 생장을 중단시키는 흰가루병입니다.
상품으로 출하되기 위해선 최소 6kg이 넘어야 하는데,
흰가루병에 걸리면 생육이 중단돼 서서히 고사됩니다.
수확에 의미가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이효형 기자
"수확을 앞둔 수박에 흰가루병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흰가루병이 확인되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쯤.
긴급 방제에 나섰지만, 장마로 비날씨가 이어진 데다, 강풍까지 더해져 피해만 키웠습니다.
이 일대 수박밭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박 농가
"온도차가 커져가면 흰가루가 너무 빨리 번져버리니까.. (방제를) 했는데도 전날 약 치고 비바람 딱 치고 이튿날 이렇게 돼버렸어요. 바람이 너무 쎗어요. 그 바람에 비도 많이 와버리고"
이 지역에서 한 해 생산되는 수박은 3천 톤 정도.
올해는 수확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흰가루병이 더 확산되기 전에 농가마다 수확을 서두르고 있지만,
출하가 집중되고 소비 심리마저 떨어져 가격은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성엽 / 애월농협 신엄수박공동선별출하연합회장
"지금까지 20년 동안 수박농사 하면서 이렇게 흰가루병이 처음 오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물량이 50% 정도는 감소된 것 같습니다"
수확기를 맞아 기쁨으로 가득 차야 할 수박 밭마다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농가는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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