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에서만 5백 곳이 넘는 무더위 쉼터가 지정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더위 쉼터가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권민지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제주시내 한 경로당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서 폭염을 견디기가 쉽지 않아, 매일 3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찾습니다.
제주지역 무더위 쉼터 5백여 곳 가운데, 이런 경로당이 80%가량을 차지합니다.
김옥희 / 제주시 도두동
"집에 있으면 찜통보다 더 더워요. 여기 오면 시원하고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경로당은 회원제로 운영돼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로당이 아닌 다른 무더위 쉼터 상황은 어떨까?
야외에 마련된 한 무더위 쉼터를 확인해 봤습니다.
나무 그늘이 전부인 쉼터, 시원하기는커녕, 푹푹 찌는 무더위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권민지 기자
"도내 무더위 쉼터 10곳 가운데 한 곳은 이곳처럼 야외 쉼터인데요. 한낮에는 35도 넘게 치솟으면서 사실상 무더위를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네 주민
"나무 그늘만으로는 시원하지 않아서 쉼터로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 좀 뭔가 시원한 게 (필요합니다.)"
(출처: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내이면서 누구나 이용에 제약이 없는 무더위 쉼터는 전체의 20%에 불과한 상황.
하지만 절반 이상은 주말에 문을 열지 않고, 평일에도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나 6시까지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운영한다는 무더위 쉼터를 확인해 봤습니다.
주말에도 운영한다는 50여 곳을 대상으로 1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운영 여부를 확인해 봤더니,
이중 7곳은 당초 공지와 달리 주말에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0리사무소 관계자
"무더위 쉼터이기는 한데 주말에는 문 안 열어요. 금요일까지만 근무하고 토요일, 일요일에 저희는 쉬거든요."
무더위 쉼터 운영에 투입되는 예산은 단 한 푼도 없는 데다,
현장 공간이나 인원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지정만 하다보니,
곳곳에선 이용할 수 없는 말뿐인 무더위 쉼터가 상당하다는 얘깁니다.
제주자치도는 뒤늦게 무더위 쉼터 운영 실태 파악을 위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에서만 5백 곳이 넘는 무더위 쉼터가 지정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더위 쉼터가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권민지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제주시내 한 경로당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서 폭염을 견디기가 쉽지 않아, 매일 3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찾습니다.
제주지역 무더위 쉼터 5백여 곳 가운데, 이런 경로당이 80%가량을 차지합니다.
김옥희 / 제주시 도두동
"집에 있으면 찜통보다 더 더워요. 여기 오면 시원하고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경로당은 회원제로 운영돼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로당이 아닌 다른 무더위 쉼터 상황은 어떨까?
야외에 마련된 한 무더위 쉼터를 확인해 봤습니다.
나무 그늘이 전부인 쉼터, 시원하기는커녕, 푹푹 찌는 무더위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권민지 기자
"도내 무더위 쉼터 10곳 가운데 한 곳은 이곳처럼 야외 쉼터인데요. 한낮에는 35도 넘게 치솟으면서 사실상 무더위를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네 주민
"나무 그늘만으로는 시원하지 않아서 쉼터로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 좀 뭔가 시원한 게 (필요합니다.)"
(출처: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내이면서 누구나 이용에 제약이 없는 무더위 쉼터는 전체의 20%에 불과한 상황.
하지만 절반 이상은 주말에 문을 열지 않고, 평일에도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나 6시까지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운영한다는 무더위 쉼터를 확인해 봤습니다.
주말에도 운영한다는 50여 곳을 대상으로 1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운영 여부를 확인해 봤더니,
이중 7곳은 당초 공지와 달리 주말에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0리사무소 관계자
"무더위 쉼터이기는 한데 주말에는 문 안 열어요. 금요일까지만 근무하고 토요일, 일요일에 저희는 쉬거든요."
무더위 쉼터 운영에 투입되는 예산은 단 한 푼도 없는 데다,
현장 공간이나 인원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지정만 하다보니,
곳곳에선 이용할 수 없는 말뿐인 무더위 쉼터가 상당하다는 얘깁니다.
제주자치도는 뒤늦게 무더위 쉼터 운영 실태 파악을 위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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