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4일) 이 시간을 통해 전해 드린 것 처럼 불법 사금융의 피해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관련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데요.
불법 사채 업자들이 어떻게 경찰 단속을 피하고 있는지,
취재진이 전직 업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라인 대부 업체에서 돈을 빌린 A씨.
연이율 5,000%가 넘는 고금리에다 연체료까지 속수무책으로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돈을 늦게 갚으면 SNS에 영상을 올리는 등 숨막히는 협박도 이어졌습니다.
A씨 / 불법 사금융 피해자
"차용증을 제가 들고 (영상을) 찍어야 돼요. 그걸 SNS에 올려요. (SNS) 들어가면 저뿐만 아니라 돈 안 갚은 사람들이 수두룩하거든요. 지금 정신과 다니고 있고 약도 처방 받고..."
불법 사금융 피해는 경기 불황에 더 심화되고 있지만, 적발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JIBS가 작년까지 불법 사금융 업계에서 근무했던 관계자와 어렵게 접촉했습니다.
B씨 / 前 불법 사금융 업계 종사자
"이 일 하면서 대포폰 안 쓰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캄보디아나 태국 이런 데서 지내면서 IP도 해외에 있다 보니까... (돈) 뽑을 때 코인으로 환전을 한 다음에 뽑아요. 그러다 보면 경찰 조사도 조금 늦어지고... "
또 최근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점조직 형태로 분업화돼 경찰의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B씨 / 前 불법 사금융 업계 종사자
"총책이 있고 돈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추심팀이라고 추심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거의 100명이 넘었다고 들었고요."
이 때문에 돈을 받아내기 위해 보다 악질적인 수법이 동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에서 불법 대부업이나 불법 채권 추심으로 검거된 사람은 재작년 20여 명에서 지난해 10여 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수법이 지능화되고 은밀해지면서 적발이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왕태근 /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
"(사채업자들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있어서 추적하는 데 어려움은 있습니다.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고, 신체 사진, 휴대전화 앱 설치 등을 요구하는 경우 불법 업체이므로 (거래를 중단해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이동한 저신용자는 최대 9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불법 사채업자들의 수법도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제(14일) 이 시간을 통해 전해 드린 것 처럼 불법 사금융의 피해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관련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데요.
불법 사채 업자들이 어떻게 경찰 단속을 피하고 있는지,
취재진이 전직 업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라인 대부 업체에서 돈을 빌린 A씨.
연이율 5,000%가 넘는 고금리에다 연체료까지 속수무책으로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돈을 늦게 갚으면 SNS에 영상을 올리는 등 숨막히는 협박도 이어졌습니다.
A씨 / 불법 사금융 피해자
"차용증을 제가 들고 (영상을) 찍어야 돼요. 그걸 SNS에 올려요. (SNS) 들어가면 저뿐만 아니라 돈 안 갚은 사람들이 수두룩하거든요. 지금 정신과 다니고 있고 약도 처방 받고..."
불법 사금융 피해는 경기 불황에 더 심화되고 있지만, 적발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JIBS가 작년까지 불법 사금융 업계에서 근무했던 관계자와 어렵게 접촉했습니다.
B씨 / 前 불법 사금융 업계 종사자
"이 일 하면서 대포폰 안 쓰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캄보디아나 태국 이런 데서 지내면서 IP도 해외에 있다 보니까... (돈) 뽑을 때 코인으로 환전을 한 다음에 뽑아요. 그러다 보면 경찰 조사도 조금 늦어지고... "
또 최근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점조직 형태로 분업화돼 경찰의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B씨 / 前 불법 사금융 업계 종사자
"총책이 있고 돈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추심팀이라고 추심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거의 100명이 넘었다고 들었고요."
이 때문에 돈을 받아내기 위해 보다 악질적인 수법이 동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에서 불법 대부업이나 불법 채권 추심으로 검거된 사람은 재작년 20여 명에서 지난해 10여 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수법이 지능화되고 은밀해지면서 적발이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왕태근 /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
"(사채업자들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있어서 추적하는 데 어려움은 있습니다.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고, 신체 사진, 휴대전화 앱 설치 등을 요구하는 경우 불법 업체이므로 (거래를 중단해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이동한 저신용자는 최대 9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불법 사채업자들의 수법도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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