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귀포시 해안에서 그물에 걸린 붉은 바다거북을 해경이 긴급 구조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수년간 폐어구로 바다거북의 다수가 목숨을 잃는등 해양생물의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바다 쓰레기의 80%인 폐어구로 인해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정용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바다 속에서 허우적댑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은 그물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 합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옭아맨 그물을 끊어 내자 그제서야 넓은 바다로 빠져 나갑니다.
장세일 /서귀포해양경찰서 해양구조대 경사
"굉장히 지쳐보이고 움직임이 없더라고요. (그물이) 20~30m 길이 정도 깔려 있는 상태였고 거북이는 그 그물을 지나가다가 온몸이 칭칭 감겨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은
가로 130cm에 폭은 80cm로 수심 15~16m 깊이에서 버려진 폐그물에 걸려 수면 가까이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버려지는 폐어구에 해양생물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이나 상괭이, 남방큰돌고래도 낚싯줄이나 낚시 바늘에 걸리는 등 최근 5년간 폐사한 해양보호생물만 5,600마리가 넘습니다.
또 폐어구가 갈수록 바다 속에 쌓여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매년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5만t 중 폐어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8만t, 전체 8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이 중 3.3만톤이 수거되고 있지만 바로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폐어구는 매년 5000t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령어업으로 발생하는 어업 자원 감소 등 경제적 피해액은 연간 4,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대표(행동생태학 박사)
"버려져 있는 폐어구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줍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종류의 해양 쓰레기가 어떤 해양 생물에게 어떤 방식으로 피해를 미치고 그거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제주 연안에서 목숨을 잃은 바다거북만 120여 마리.
이 중 20% 이상은 폐어구에 걸려 폐사했습니다.
버려진 폐어구에 바다 속 멸종위기종해양생물들은 하루하루 목숨을 건 유영을 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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