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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주민투표 무산..내년 상반기 목표

(앵커) 제주자치도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오영훈 도지사가 올해 내 주민투표는 어렵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주민투표 마지노선을 내년 상반기까지로 정했는데, 최근 엇박자를 내고 있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과정에 대해서는 간극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하창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도민의 손으로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 지난 7월 제주자치도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연내 실시를 공식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아직까지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연내 주민투표는 어렵게 된 것입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가 주민투표 마지노선임을 밝혔습니다. 행정체제가 개편되기 1년 전까지는 관련절차가 끝나야 하고, 법률 제개정도 마무리되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행안부가 요구한 자료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안에 행안부 입장이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1년 전에 그 관련된 법규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법률이 제정되려고 하면 또 주민투표 과정은 선행돼서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더 빨리 이루어져야 되는 겁니다. 제주시를 둘로 나누는 것에 반대하는 김한규 국회의원과의 의견차는 간극을 좁혀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간에서 제기되는 갈등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국회는 법률을 제정할 때 정부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제주도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습니다. 제주도 의견을 얘기할 기회가 충분히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오영훈 지사는 또 대통령이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부분들에 대해선 각 부처와 협의를 강화해 실제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상급종합병원 지정...정부 첫 의료 실태 점검

(앵커) 제주지역 원정 진료에 대한 피해는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는데요. 최근 대통령 민생 토론회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약속된 이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가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제주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 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약속했습니다. "무조건 지정을 하나 하고, 그리고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의료 시설이라든가 의료 장비 확충은 국가 재정으로 해줍시다. 그래서 내 임기 안에.." 현재 제주는 진료 권역이 서울에 묶여 있는 상황. 제주지역 원정 진료 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14만명 이상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민이 지출한 진료비 역시 2,400억 원가량이나 됩니다. 권역 분리를 통해 제주에 상급 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유입니다. 대통령 민생토론회 이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가 제주 의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역 완결 의료 체계를 위해 상급 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새로운 상종 지정 절차가 이뤄지게 되는데 그 과정 중에 아마 이제 지역의 특색이나 특성 이런 것들을 반영한 유연한 기준 같은 것이 필요할 수 있겠어요" 김성수 제주한라병원 이사장 "그 말씀 듣고선 갑작스럽게 지금 뭔가 이렇게 확 뚫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어려운 입장을 정부에서 잘 헤아려 주셔서.." 정부는 내년 6월 권역 재설정을 전제로 한 예비 고시에서 제주 권역을 분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오는 2027년부터 상급종합병원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에선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이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역 분리를 위해 기준에 맞는 시설과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 전역을 캠퍼스로".. 런케이션 시동

(앵커) JIBS는 이 시간을 통해 지역 인구 소멸을 막는 전략으로 청년층의 유입과 정착 필요성을 집중 보도한 바 있습니다. 최근 이런 청년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역 학생들이 제주에서 생활하며 학점을 이수하는 일명 런케이션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제주자치도와 대학이 연계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주민 8백여 명이 사는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더욱이 남원읍의 청년 인구 비율은 20%가 되지 않습니다. 인구 소멸위기에 처한 농어촌 마을이 '런케이션'으로 새 활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학생 20명이 내년 3월부터 6월 사이 한 달 동안 마을에서 생활하며 학기를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합숙 프로젝트를 통해 학점도 이수합니다. 특히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의 가치를 재발굴하고, 아이디어와 재능을 더해 지역을 알리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김진상 경희대학교 총장 "수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그 배움의 실천을 바로 현장에서 주민 여러분과... 학생의 성장은 물론 제주도 남원읍에 대한 혁신을 통해서..." 제주자치도는 런케이션 도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생활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계절학기 학점 교류 제도를 통해 다른 지역 학생 1천9백여 명이 제주대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했습니다. 제주대는 국비 298억 원을 투입해 런케이션 센터 본부를 설치하고, 국내 대학 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과의 학점 교류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국내외 학생) 한 3만명 이상 제주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원 아일랜드 원 캠퍼스', 제주도 전체가 대학 캠퍼스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과 휴가를 합친 런케이션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선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