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폐어구에 걸린 바다거북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폐사하는 사레도 적지 않은데요.
이런 버려진 폐어구에 어류나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이른바 고스트 피싱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련 대책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용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미터가 넘는 바다 거북이 둥둥 떠다닙니다.
목에는 폐그물로 보이는 밧줄이 감겨 있습니다.
해경이 구조에 나섰지만 이미 폐사한 상태였습니다.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폐어구에 감겨 죽은 겁니다.
강용옥 신고자
"거북이 살아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갔는데 다이버하고 가서 보니까 낚싯줄인가에 걸려 있어서 이미 부패과정이 돼 있어서"
10여 미터나 되는 물 속에서는 낚싯줄에 걸려 꼼짝하지 못하는 붉은 바다거북도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1시간여 만에 바다 거북을 구조했습니다.
지난 2021년 이후 제주 바다에서 폐사한채 발견되는 바다거북은 확인된 것만 1백 마리가 넘습니다.
이중 20% 이상은 폐어구에 걸린채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폐어구에 묶이거나 갇혀 해양생물이 폐사하는 이른바 고스트피싱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어구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생분해성 어구 보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어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는 기존 어구에 비해 3배나 가격이 높은데다,
선입금까지 내야 해 여전히 어민들에게 부담이 큰 상황.
이강구 /제주근해유자망협의회 이사
"생분해성 쓰고자 할때는 선입금을 내야만 해요. 그런 거부감 때문에 어민들이 잘 선호하지 않다가 수산직불금 제도가 나오다 보니까 (이걸 쓰면) 거기에 점수가 들어간다 해가지고."
생분해성 어구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올해 생분해성 어구 예산은 4억7천만원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가량이나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선 1척당 보급되는 50미터 길이의 생분해성 어구는 지난해 2백개 수준에서 올해 4분 1로 급감했습니다.
송태영 /제주시 어선어업팀장
"정부 보조금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어업인들에게는 더 인센티브가 갈 수 있도록 해오고 있고 앞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폐어구 감축과 생분해성 어구 도입에 무관심한 사이,
제주 곳곳에서 방치된 폐어구는 해양생물에게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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