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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 사라지는 기억] ➅4·3밀항... 역류 사태의 전말

(리포트)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섬 중 하나인 시코쿠입니다. 70여년 전 제주 4·3 시기.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한 문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 2005년 제주에 공개된 영연방 점령군의 비밀 해제 문서. 지난 1948년 10월 시코쿠 에히메현에서 불법 입국자들을 태운 6척의 선박을 적발했다는 내용입니다. 밀항자들은 사이슈토, 즉 제주도민으로 적발 인원만 200명이 넘습니다. 제주에서 일본 시코쿠 지역으로 밀항이 있었다는 얘깁니다. 문경수 / 리츠메이칸대학교 명예교수 "밀항 루트는 제주에서 직접 가장 많은 것은 큐슈와 시코쿠 지역이고 직접 오사카까지 간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이 시기는 4·3의 광풍 속에 해안 봉쇄령으로 제주와 연결하는 선박 운항도 끊긴 상태였습니다. 제주 도민들은 왜 목숨을 걸고 일본 밀항에 나서야 했을까? 박찬식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고향에 돌아왔던 사람들이 다시 목숨을 건지기 위해 일본으로 가는 그런 역류 사태가 빚어졌던 것이죠" 무차별 학살을 피해, 필사의 탈출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고춘자(83세) / 일본 오사카 "어머니가 도망가는 이유는 그때 알았어요. 동생이 산에 올라간 걸 아니까. 어디 숨자고 한 것 같아요" 특히 일본 오사카 지역은 제주도민들에게 그나마 익숙한 공간이었습니다. 지난 1923년부터 제주와 오사카를 정기 여객선이 운항됐기 때문입니다. 임연길(102세) / 일본 오사카 "군대환이 제주시, 조천, 서귀포 등 배를 데는 마을이 있는데...그걸로 제주 사람들은 일본을 왔다갔다 했다" 하지만 오사카로 곧바로 밀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사카로 들어가기 위해 일본 열도를 돌아, 중간 기착지로 시코쿠 일대 섬들을 거쳐야 한 겁니다. 가와노 쇼지 / 효고현 유라마을 00조합장 "간사이 지역의 오사카, 고베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기탄해협을 통해 들어갈 수 밖에 없으니까 논리적으로 봤을 때 앞뒤가 맞죠" 이지츠 노리꼬 / 오사카 공립대학교 교수 "(제주의) 잠수부들은 해류와 항로를 잘 알았기 때문에 에히메현의 야와타하마라는 곳에 상륙하게 됐죠" 4·3 당시 제주도민의 밀항의 역사는 재일제주인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실체와 구체적인 밀항 동선은 수많은 부분이 베일에 감춰져 있는 상황입니다. JIBS 문상식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