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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가 이불이 되다".. 바늘땀, 연대로 퍼지다

(앵커) 제주의 한 전시장에서 손끝으로 마음을 잇는 특별한 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79명이 함께 꿰어낸 조각보가 또 다른 손길을 거쳐 미혼모 센터에 전달될 아기들의 첫 이불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바늘이 오르내리며 천을 잇는 소리만 전시장을 채웁니다. 벽면에는 손글씨 쪽지가 빼곡히 붙었습니다. 익명의 메시지들이 또 하나의 이불처럼 마음을 덮습니다. 지난해 8채의 이불을 시작으로 이어온 '아기 이불' 프로젝트. 올해는 179명이 함께 모여 조각보를 꿰매고, 겉보로 연결해 10채의 아기 이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최선미 / 설문대어린이도서관 활동가 "원래 바느질할 때 아무 생각 안 들었거든요. 집에서 할 때 아무 생각 안 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보람을 갖고 뿌듯한 마음으로 그분들을 위해서 생각하면서 하니까,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제주 이주 15년 차 신소연 대표가 바늘땀을 돌봄의 언어로 확장해왔습니다. 신소연 대표 / 치유공예 그룹 '손의 기억' "(바느질은)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바느질을 하면서 오르고 내리는 바늘의 움직임에 따라 명상이 되고 그 명상이 되어 치유된 그 마음으로 우리가 함께 뭔가 선한 일들로 세상에 좀 영향을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기 이불'은 이제 미혼모와 아기를 넘어 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다른 지역의 돌봄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다른 지역에서 전시와 워크숍에 이어, 해외 전시를 위한 이불 키트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작은 바늘땀들이 모여 누군가의 밤을 덮는 이불이 되고, 제주에서 시작된 연대는 이제 더 먼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