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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마음으로쓰는시_2부 #바람들만의규칙 #현택훈시인 #강재원_시각장애인시인꿈나무
2024.07.09
[브라유 점자 완성 200주년 특별기획] - 12부작 EP.2화
-마음으로 쓰는 시-
with.현택훈시인, 강재원작가(시각장애인)
JIBS 제주방송과 제주도문화정보점자도서관이 공동기획 [마음으로 쓰는 시] 지난주에 이어 오늘 두 번째 시간입니다. 브라유 점자 완성 200주년 특별기획 시각장애 공감프로젝트인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고 있습니다.
1. 오늘은 어떤 시를 갖고 오셨나요?
[현택훈] 네, 강재원씨와 시에 대한 얘기 나누면서 시를 쓰면 그 작품에 대해서 논의도 해보면서 시를 갖고 오고 있는데요. 지난주에 제가 감각에 대해서 좀 강조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재원 님이 비를 온몸으로 맞는 이야기의 시를 썼는데요. 오늘은 바람의 감각으로 쓴 시입니다. 제목이 [바람들만의 규칙]입니다. 강재원 님의 목소리로 낭독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2. 강재원씨의 목소리로 [바람들만의 규칙] 감상해보겠습니다.
바람들만의 규칙 _ 강재원
바람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바람은 자유롭다.
자유로운 바람...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바람들만의 규칙이 있는 게 아닐까?
땀을 닦아주고,
구름을 움직이고,
구름의 모양을 바꾸고,
민들레 씨를 퍼트리고,
모두 바람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모르는
바람들만의 규칙이 있는 게 아닐까?
3. 현택훈 시인은 이 시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현택훈] 제가 그 전에 강재원 님이 쓴 시를 모아놓은 것을 읽은 적 있는데, 시의 특징이 대체로 함께 하려는 의지가 있어요. 그것은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장애가 있어서 서로 힘을 합치려는 마음 같은데요.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는 모두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함께 사는 연대가 필요한데요. 이 시에서 바람에 대해서 쓸 때, 첫 부분에 이렇게 시작해요. “바람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 말이 굉장히 시적인 말입니다. 시에서 어떤 대상에 내 마음을 비춰 그리기 마련인데, 내가 바람을 통해 내 마음을 전하는 게 보편적인데, 그냥 바람이 되고자 해요. 그러면 어떤 느낌, 어떤 감각일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좋은 겁니다. 그 결과 내린 결론이 ‘바람들만의 규칙’이 있을 거라는 상상인데요. 감각을 느끼게 하는 상상이 좋은 거죠.
4. 강재원 씨는 이 이 시를 어떻게 시를 쓰신 건가요?
[강재원] 네, 저는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바람의 변화에 예민하게 감각이 다가오는 걸 느끼곤 해요. 그때의 마음을 써봤어요.
5. 그렇다면, 시에서 상상은 어떻게 나타내는 건가요?
[현택훈] 저도 시 쓰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상상하면, 매우 기상천외하고 놀라운 상상만이 상상이라 생각하는데, 시에서 상상은 그렇게 놀랍지 않아도 됩니다. 상상의 원래 뜻이 코끼리를 떠올리다, 였다고 해요. 그러니까 코끼리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코끼리를 언어로 형상화하는 거죠. 바람을 느낀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바람을 느낄 수 있게, 그러니까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그게 시의 상상일 겁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재원] 매번 너무 칭찬만 해주셔서 더 부끄러워지는데요. 때로는 따끔한 지적을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시 계속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현택훈] 정말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방송을 듣는 분 중에 혹시 시를 쓰고자 하신다면 잘 되든 되지 않든 꾸준히 계속 써보세요. 그러면 언젠가는 시인이 되어 있을 겁니다. 시를 써야 시인이거든요. 강재원 님도 이 방송에서 소개된 시를 모아서 나중에 시집으로 나와서 정식 시인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MC: 브라유 점자 완성 200주년 특별기획 시각장애 공감프로젝트 [마음으로 쓰는 시]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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