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소멸 위기에 빠져 있는데요.
지속가능한 해녀 어업 문화의 보전과 전승의 구심점이 될 전국해녀협회가 처음으로 출범했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 앞바다에서 제주 해녀가 물질에 나섭니다.
수십년만에 이뤄진 독도 물질 시연입니다.
제주 해녀가 처음 독도까지 바깥 물질을 나간 건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후 1970년대까지 고된 물질을 이어가며, 독도 지킴이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장영미 /제주 해녀
"내가 여기 19살에 왔다가고 딱 50년 만에 오니까 너무 어제 저녁부터 마음이 설레가지고. 제 숙제를 많이 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도 뿐만 아니라 제주 해녀는 생계를 위해 19세기 말부터 전국 각지로 출향해 뿌리내렸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해녀는 제주 해녀를 포함해 7천명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해녀들의 구심점이 될 전국해녀협회가 출범했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강원과 경북, 울산 등 전국 8개 시도 연안 해녀들이 참여했습니다.
지역별로 제각각인 해녀 보전 정책을 정비하고,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섭니다.
특히 제주는 전국해녀협회의 구심점으로, 전국 8개 시도지회를 총괄하게 됩니다.
김계숙/ (사)전국해녀협회 초대회장
"안전하게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도 만들어야 하고. 의료비나 잠수복 같은 것도 지원을 못 받는 곳이 많더라고요."
앞으로 전국해녀협회는 해녀의 복리 증진과 권익 향상을 위한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신규 해녀 양성 등 지속가능한 해녀 어업 문화의 보전과 전승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강승향 /제주자치도 해녀문화유산과장
"전국해녀협회의 출범은 해녀 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해녀 분들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국가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입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해녀는 지난해 기준 2천8백명으로 50년만에 20%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
고령화 등의 이유로 소멸 위기에 처한 해녀 어업과 문화가 전국해녀협회 출범으로 지속가능성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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