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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는 해양쓰레기 "열대 맹독성 미세조류 유입"

(앵커) 제주바다 수온 상승 문제는 눈에 보이는 변화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까지 야기하고 있습니다. 열대 독성 미세조류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버려진 해양 쓰레기에 열대 맹독성 미세조류가 유입돼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이뤄진 제주 연안의 미세 조류 군집 실태 조사. 해조류 등을 수거해 어떤 와편모조류가 있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당시 독성이 있는 와편모조류인 오스트레옵시스 오바타라는 종이 확인됐고, 일부 시료에서는 국내 미기록종인 오스트레옵시스 라벤스 종도 처음 발견됐습니다. 박재연/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환경자원융합센터장(지난 2021년 인터뷰) "폭발적으로 생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오스트레옵시스 오바타라는 종은 지중해 연안에서 인명 피해를 일으킨 종입니다. 이탈리아 해변 같은 경우에는 200명 정도의 사람이 독성에 중독돼 인명피해가 있었고요" 이런 독성 미세 조류가 어떻게 제주 연안으로 유입될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가 버려진 플라스틱과 페트병을 채집해 분석해 봤더니, 맹독성 시구아테라를 갖고 있는 와편모조류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2013년 국내 첫 보고된 시구아테라 어류독소는 열대나 아열대 해역의 와편모조류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먹이 사슬을 통해 섭취할 경우 신경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사람이 숨지는 보고도 있을 정도입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국경을 넘나들며 맹독성 미세 조류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백승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박사 "시구아테라 어류독을 생성하는 미세조류가 해양에 유입된 플라스틱을 타고, 해류를 타고 들어와서 이동하게 되면 국내 해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더 큰 문제는 겨울철에도 좀처럼 수온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제주에서 이런 독성 미세조류가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윱니다. 백승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박사 "(겨울철) 저수온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거든요. (제주는) 이미 정착돼 있고 플라스틱을 타고 많이 유입되면 점점 확산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버린 해양 쓰레기가 독성 미세조류의 인공 서식처가 되고, 기후변화로 가속된 수온 상승은 최적의 서식 조건이 되고 있는 상황.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변화는 우리모두를 겨누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