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의 어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시대가 닥치면서 도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행정당국의 세심한 정책 시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한 해 끝없이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한숨은 그 어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4%. IMF 때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마트 고객
"저희 딸도 마트 가보면 너무 많이 올라서 못 사겠다고 이러더라고요. 체감하기로는 (장보는 비용이) 거의 20%는 오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폭등하는 밥상 물가로 명절 차례상 비용은 30만 원을 넘어섰고, 원재료 값 인상으로 가공식품과 음식점 물가도 크게 뛰면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 붕어빵마저 1개 값이 1천 원에 육박했습니다.
유춘록 / 붕어빵 가게 주인
"가스비 올랐지, 팥값 올랐지, 다 올랐습니다.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지금. 별로 이윤이 남지도 않습니다."
전기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까지 줄지어 올랐고 내년에도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도민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권민지 기자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는 유가 상승인데요. 제주지역 기름값은 연초부터 11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한 해 내내 고공행진을 거듭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지난 6월에는 2,2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울철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잠 못 이루는 취약계층도 늘고 있습니다.
조은숙 / 제주시 건입동
"추워지면 (아껴 써도) 한 달 하고 십며칠 정도밖에 못 쓰더라고요. 추워지면... 그래서 걱정이에요. 그래서 그냥 기름을 아껴쓰고 있어요. (현재 생활비)로는 턱도 없죠."
농업용 면세유 가격도 크게 뛰면서, 난방시설을 가동해야 하는 하우스 농가 역시 커지는 부담에 휘청였습니다.
이밖에도 올해는 파업이 잇따르면서 그 여파로 도내 곳곳에서 물류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전국 택배 노조 파업으로 설대목을 앞두고 배송대란이 발생하면서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또 레미콘 운송노조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도내 건설현장 곳곳이 멈춰섰습니다.
심명원 / 레미콘 기사
"시멘트 공급을 받아야 (레미콘) 생산을 합니다. 생산을 해야 되는데 그게(시멘트 공급이) 어제부로 끝났습니다 저희 공장이. 레미콘 가동 자체가 안 되니까 저희들 차량 운행을 못하는 거죠."
제주는 섬 지역과 관광지라는 특성 상 다른 지역보다 물가나 기름값이 더 높아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나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인해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점을 감안했을 때 내년도 제주 경제 성장세도 올해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도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행정당국의 세심한 정책 시행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의 어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시대가 닥치면서 도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행정당국의 세심한 정책 시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한 해 끝없이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한숨은 그 어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4%. IMF 때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마트 고객
"저희 딸도 마트 가보면 너무 많이 올라서 못 사겠다고 이러더라고요. 체감하기로는 (장보는 비용이) 거의 20%는 오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폭등하는 밥상 물가로 명절 차례상 비용은 30만 원을 넘어섰고, 원재료 값 인상으로 가공식품과 음식점 물가도 크게 뛰면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 붕어빵마저 1개 값이 1천 원에 육박했습니다.
유춘록 / 붕어빵 가게 주인
"가스비 올랐지, 팥값 올랐지, 다 올랐습니다.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지금. 별로 이윤이 남지도 않습니다."
전기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까지 줄지어 올랐고 내년에도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도민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권민지 기자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는 유가 상승인데요. 제주지역 기름값은 연초부터 11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한 해 내내 고공행진을 거듭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지난 6월에는 2,2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울철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잠 못 이루는 취약계층도 늘고 있습니다.
조은숙 / 제주시 건입동
"추워지면 (아껴 써도) 한 달 하고 십며칠 정도밖에 못 쓰더라고요. 추워지면... 그래서 걱정이에요. 그래서 그냥 기름을 아껴쓰고 있어요. (현재 생활비)로는 턱도 없죠."
농업용 면세유 가격도 크게 뛰면서, 난방시설을 가동해야 하는 하우스 농가 역시 커지는 부담에 휘청였습니다.
이밖에도 올해는 파업이 잇따르면서 그 여파로 도내 곳곳에서 물류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전국 택배 노조 파업으로 설대목을 앞두고 배송대란이 발생하면서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또 레미콘 운송노조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도내 건설현장 곳곳이 멈춰섰습니다.
심명원 / 레미콘 기사
"시멘트 공급을 받아야 (레미콘) 생산을 합니다. 생산을 해야 되는데 그게(시멘트 공급이) 어제부로 끝났습니다 저희 공장이. 레미콘 가동 자체가 안 되니까 저희들 차량 운행을 못하는 거죠."
제주는 섬 지역과 관광지라는 특성 상 다른 지역보다 물가나 기름값이 더 높아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나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인해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점을 감안했을 때 내년도 제주 경제 성장세도 올해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도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행정당국의 세심한 정책 시행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