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노린 스미싱 범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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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답을 찾다] ① 소멸 위기, 협력과 혁신으로 돌파

(앵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청년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제 말산업 학부가 운영 중인 제주한라대학교. 넓은 목장에서 승마 수업이 한창입니다. "고삐를 잡고 똑바로 들어가서 이 스타트 존을 통과해야 돼요" 한라대에서 운영 중인 수업이지만 제주대와 관광대 학생들도 수강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3개 대학교의 과목을 공유하는 공유 대학 과정입니다. 학점 이수는 물론 외국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학습 기회가 제공됩니다. 알리사 /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4학년 "장점은 우리 학교에 없는 수업도 들을 수 있고 그리고 다른 학교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온라인을 통한 일반 교양과 교과 융합 수업도 이뤄져 대학 간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대학이 머리를 맞댄 지역혁신사업, RIS의 대표 사례입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 인구 감소로 마련된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김대영 / 제주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본부장 "제주도에 1~2개 대학만이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3개 대학이 모두 이 문제를 직시하고 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1개 대학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3개의 대학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 산업을 통한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제주에서 배우고,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최영준 / 제주대학교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 "향후에 어떻게 진로를 펼쳐나가야 되겠다는 것을 학생들이 많이 깨달은 것 같아서 프로그램이 굉장히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 유치를 위한 대학과 제주자치도의 노력이 지역 소멸 위기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76년 만에 함께...유해 찾은 가족의 특별한 명절

(앵커) 오늘(29일)은 민족 대명절인 설입니다. 제주에서도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하며 덕담을 나눴는데요. 특히 이번 설 명절이 어느때보다 특별한 가족도 있습니다. 70여 년만에 유해를 찾아 첫 차례를 지낸 4·3 유족의 설 명절을 김동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정성스럽게 준비한 차례상. 술을 올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합니다. 일반적인 설 명절 풍경이지만, 올해는 휠씬 특별합니다.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고향에서 처음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손자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양성홍 제주4·3 유족회 행방불명인협의회장 "할아버지를 모셔서 오늘 첫 차례를 지내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동생들도 그렇고 다들 좋아하고 있어요" 양성홍씨의 할아버지는 지난 1949년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이후, 행방불명된 상태였습니다. 유족들의 채혈을 통해 신원이 확인돼 꿈에 그리던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유해는 지난 2019년 옛 광주형무소 무연분묘터에서 발굴된 유해 261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76년 만에 처음 모시는 차례상에, 준비하는 마음도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백홍선 양성홍씨 부인 "차례 명절을 준비하면서는 그런 생각들이 막 영화처럼 지나가는데, 내가 이 제사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 편안하시라는 마음으로..." 이제 양씨의 소원은 하나 뿐입니다. 4·3 당시 대전형무소로 끌려가 골령골에서 희생돼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유해를 찾는 것입니다. 양성홍 제주4·3 유족회 행방불명인협의회장 "제주도민 3백 분이 대전 골령골에서 희생됐거든요. 그 분들을 다 찾아서 가족 품으로 전부 돌려보내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제주 4·3 행방불명자는 2천여명. 이중 상당수가 다른 지역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지만, 다른지역에서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 사례를 포함해 단 2건에 불과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